중부3군 총선 ‘검-경 대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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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3군 총선 ‘검-경 대전’ 될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12.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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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종-임호선 VS 경대수-이필용, 예선전부터 관심 후끈

‘준비 땅!’. 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마자 발 빠른 주자들이 출발선을 달려 나갔다.

최근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등록 첫날인 17일, 더불어민주당의 임해종(61) 전 중부3군 지역위원장과 자유한국당의 이필용(58) 전 음성군수가 음성군선거관리위원회에 서류 접수를 마쳤다. 이 지역구가 크게 이슈로 주목되는 이유는 임호선(57) 경찰청 차장이 더민주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본선에 오르고, 한국당도 재선인 경대수(61) 의원이 경선을 넘는다면 검사장 출신과 치안정감 출신의 혈투가 예상된다. 여야 간 검경수사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대리전이 될 수도 있다.

임호선 차장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12월 초순에 있는 경찰청 고위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임 차장이 유임되고 경찰청장 후보로 남게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주말마다 진천군 초평면 고향집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후보군으로 거론하는 다수의 보도에도 반박이 없는 그에 대해 언론은 출마 쪽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를 초평면에서 다닌 그는 증평중, 충북고를 졸업한 경찰대 2기 출신이다. 진천경찰서장과 충주경찰서장을 지낸 그는 경찰청 기획통으로 꼽힌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임해종씨는 며칠전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등록을 마친 임 예비후보는 보도자료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 새로운 중부3군 시대를 열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변화와 혁신으로 삶이 풍요로운 중부3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음성군 금왕읍 성안빌딩에 사무소를 차린 그는 곧바로 지역의 재래시장을 돌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역의 현안과 민원, 정책을 수렴하는 ‘임해종이 갑니다’로 민생소통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월 4일에는 가스안전공사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우는 그는 ‘다시 꿈을 열다’라는 저서에 자신의 경험과 경제비전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이 고향인 그는 진천중, 청주고, 한양대 법학과를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영국 서섹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국장과 KDB산업은행 감사를 역임하고 2014년 말께부터 이곳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임 후보는 경대수 후보에 5.5% 차이로 졌다.

당시 경 후보는 45.09%, 임 후보는 39.5%, 국민의당 김영국 후보가 15.32%를 얻었다.

임호선, 경찰청장 오를 수도

자유한국당 이필용 예비후보는 재선 현역인 경대수 국회의원이란 산을 우선 넘어야 한다. 이 예비후보는 등록과 동시에 충북혁신도시 내 가스안전공사 앞 쪽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정치, 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대장정에 나섰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외침에 응답하겠다”고 다짐하고 “중부3군도 이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는 “국회와 국민을 비롯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의 변화와 쇄신을 외치고 있다”며 “시대적 외침에 따라 당원과 주민 여러분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금왕읍 출생으로 쌍봉초, 무극중, 충주실고,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했다. 7~8대 충북도의원을 지내고 재선 음성군수를 역임한 뒤 3선에 도전했다가 현 조병옥 군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음성군청 상황실에서 가장 먼저 총선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치에서 존재감 있는 국회의원이 돼 중부3군이 대한민국 중심거점이 되게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대수 의원은 지난번 선거 때부터 변경된 선거구 획정에 따라 고향인 괴산군을 잃었다. 그럼에도 3자 대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탄탄한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선거에선 이 전 군수가 정적으로 변해 도전하고 있지만 괘념치 않고 경선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등 괄목할 의정활동 결과를 내세운다.

분주한 국회 일정 탓에 그는 지역을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대신 배우자를 통해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청주중과 서울 경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과 및 대학원을 수료했다.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줄곧 검찰에 몸을 담으며 제주지검 검사장을 역임했다.

예비후보자는 공천이란 예선과, 선거라는 본선을 넘기 위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 하는 게 관건이다.

더민주 임해종 예비후보는 경제전문가와 다년간 지역을 누비며 다진 인지도가 강점이지만 그만큼 뜨지 않고 있다는 게 아쉽다는 평가다. 임호선 경찰청 차장은 검경 수사권 갈등의 전면에 나서면서 전국적 인물로 인식되고 중량급으로 오른 측면이 있지만 지역에선 아직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한국당 이필용 예비후보는 16년간 음성을 대표해 지역 행정과 정치를 경험한 장점은 좋지만 증평과 진천 지역에서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게 급선무다.

임 경찰청 차장의 인사 문제는 더민주 예선은 물론 한국당과의 본선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지난 9월 중순께까지만 해도 중부3군을 포함한 주요지역 후보 물망에 올랐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모교인 미국 미시간대학교 초빙 석좌 교수로 떠나면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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