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 존경받을 자격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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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들, 존경받을 자격 있지 않나”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12.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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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 김선겸 정원커머스 대표

청원기업인협의회장인 김선겸(52) ()정원커머스 대표가 지난달 22일 열린 청주시기업인협의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됐다. 김 회장은 내년 1월에 열릴 정기총회 겸 회장 이·취임식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으로 임기는 최대 4년이다.

청주지역 개별입지기업인들의 모임인 청주시기업인협의회는 1990년 창립해 통합 청주시의 중소기업인들에게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25세에 일찍 사업에 뛰어들어 종합건설회사 ()정원커머스를 설립하고 27년째 운영중이다.

김선겸 정원커머스 대표 /육성준 기자
김선겸 정원커머스 대표 /육성준 기자

 

그는 사업을 할 운명이나 보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재빨랐던 그에게 고향은 뜻을 펴기에는 좁은 곳이었다. 김 회장은 고향인 괴산군 제월리는 전기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들어올 정도로 시골 마을이었다. 시내버스도 중학교 3학년이 돼서야 개통됐다농사짓는 부모님 곁에서 생업에 일손을 보태며 호기심 많던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추억했다.

그는 산 너머 바깥세상에서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찾고자 꿈꿨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찾은 청주에는 그의 눈에 차는 일이 없었다. 농부의 아들로 살아온 뚝심과 배짱을 받아줄 회사를 찾지 못했다.

김 회장은 직접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1993년 젊은 나이에 건설회사 정원아이디를 설립했다. 실내건축을 시작해 토목, 건설업체로 성장했고, 2005년에는 종합건설회사인 ()정원커머스로 상호를 바꿨다.

27년의 노하우가 담긴 회사는 김 회장에게는 평생의 자랑이고 직원들에게는 가족같은 기업이다. 현재 3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본사는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년 3월이면 청주 사무실 옆에 건물을 크게 짓고 이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의 18시간

 

김 회장은 최근 내과의사로부터 혈압약을 먹을 것을 권유받았다. 여느 자수성가한 CEO가 그렇듯 그도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운동, 음식조절 등에 특히 노력했지만 문제는 잠이 부족해서 발생했다.

11초가 아쉬운 그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그는 남들과 같은 시간에 활동을 시작하면 누군가를 만나느라, 정작 내게 필요한 시간을 쓸 수 없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공부도하고 중요한 결재도 처리한다. 아침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회의를 마치면 집에 돌아와 씻고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침시간을 잘 활용하여 사업에 필요한 학업을 채워갔다. 경영대학원, 행정대학원에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닦았고 지금은 충북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전문가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학업을 마친 이후 다시 시작한 그의 일과는 주로 거래처 등 사람들을 만나는 일로 채워졌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만, 상대방을 어떤 계산이 아닌 마음으로 대하기 때문에 주변에 평판도 좋다. 차기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에 취임하는데도 평소 성실함이 한 몫 했다.

덕분에 원로 기업인들로부터 인정받기에는 다소 어린(?) 52세라는 나이지만 많은 기업인들이 그를 회장으로 추대하는데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다리 역할 자처

 

김 회장은 보수도 진보도 표방하지 않는다. 기업인은 늘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진영의 논리를 떠나서 모두 대한민국 사람들이다. 각각의 의견이 서로 다를 뿐이다. 기업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회장이라는 과분한 직분을 많은 선·후배기업인들이 맡긴 이유도 그 중간에서 잘 조율하라는 의미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기업인이 존경받는 청주의 풍토를 만드는 것이다. 많은 기업인이 지적하는 바는 우리나라가 기업인들에게 박하다는 점이다. 안 되는 것은 많은데 안 되는 것을 잘 논의해서 되도록 하는 공론의 장이 잘 열리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그래서 능숙한 사업가가 아니고서는 성공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이런 풍토에 적응하며 김 회장이 택한 전략은 변화와 혁신이다. 그는 늘 변화하기 위해 애쓴다. 종합건설사 뿐 아니라 무역업, 해외건설업, 제조업까지 ()정원커머스는 다양한 사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단열재 특허를 받고 내년부터 사업현장에 제품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인들도 마찬가지지만 김 회장 또한 늘 변화를 위해 정진한다. 현재의 그가 일군 성과는 변화하려는 의지에서 시작된 것들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경기를 빗대어 우려하는 사람들은 늘 있다. 그는 27년간 사업을 하면서 요즘 경기 어떻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대답은 어렵거나 좋거나 늘 열심히 한다였다.

김 회장은 열심히 하기 때문에 기업인들은 살아남았다. 대한민국을 끌고 가는 힘도 여기서 나온다이들의 노력을 좀 더 알리고 많은 기업들이 사회환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 이를 토대로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기()가 팍팍 사는 청주시 기업인들이 되도록 다리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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