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많고 ‘반대집회’도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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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많고 ‘반대집회’도 빈번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12.2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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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죄부터 개발논란까지 눈살 찌푸려진 한 해
과거엔 ‘유야무야’ 넘어갈 일 이제는 시민들이 문제제기

2019년 충북지역 사회분야 주요 뉴스는 역사에 길이 남을 흉악범죄, 난개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흔드는 사회분위기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으로 뜻 깊은 해로 출발했다.

올 한해 다양한 단체들이 다방면에서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기념품, 기록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뜻 깊고 의미 있는 해를 보낸 청주시는 다사다난했다. ‘고유정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의 거주지등의 논란이 일면서 청주는 다시 흉악범죄의 도시라는 오명을 썼다.

또한 도시 곳곳에서 난개발로 인해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한 해였다. 주민들은 토지를 빼앗기고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며 문제제기했고, 오창의 주민들은 삭발투혼으로 행정을 질타했다. 북이면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집단으로 병에 걸린 일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건강조사도 시작됐다.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반대 기자회견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반대 기자회견

 

 

터졌다하면 흉악범죄

올 한해 모든 분야를 통틀어 충북뉴스 중 단연 1등은 고유정과 이춘재였다. 제주도에서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고유정, 미제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 등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두 사람이 모두 청주와 연관되면서 '범죄도시' 오명을 썼다.

지난 5월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하다가 덜미가 잡힌 고유정은 6월 청주의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앞서 3월 발생한 네 살배기 의붓아들 사망사건도 고 씨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의 추가범행도 드러났다. 이춘재는 19911월과 3월 청주에서 여공과 가정주부를 살인한데 이어 19941월에는 처제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해 형을 살고 있었다.

경기도 화성군에서 일어난 이른바 8차 사건에 대해서도 이 씨가 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시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여 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 모씨는 잘못된 수사의 피해자로 드러났다. 무죄정황도 밝혀져 윤 씨는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상황이다.

 

충북의 끊이지 않는 성범죄'

충북여성계는 201910대 뉴스를 발표하면서 전국을 휩쓴 미투운동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성범죄를 최고의 뉴스로 꼽았다. 미투 이후 우리사회는 많은 변화를 이루었지만 얼마 전까지도 청주교대와 충북대 등의 학생들이 특정여학생을 대상으로 희롱하고 모욕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성계에서는 전국적으로 해당범죄에 대한 처벌이 늘고 있지만, 우리지역에서는 아직도 다양한 공간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성계 최고의 뉴스로 삼고 새해부터는 실질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적의 생환 조은누리

지난 723일 엄마와 함께 산에 올랐던 조은누리(14) 양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됐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10대 여학생을 찾기 위해 민간·군인·경찰 등 5799명이 11일간 산을 샅샅이 뒤졌다.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시, 보은군 등 유관기관도 조양을 찾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사회가 모두 한 마음으로 조양의 무사 귀환을 염원했다. 조양은 실종 11일째인 82일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한 야산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사건 이후 충북도는 재발방지를 위해 발달장애인 GPS위치표시 장비 지원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계획했고 내년부터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 논란

227일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사업이 시작됐다.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빠른 시간에 보상하고 개발하겠다는 이 사업은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상 문제점, 매장문화재 보존가치 등에 대한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엇갈린 의견 등으로 표류했다. 끝내 개발을 추진하는 게 타당한가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청이 표출됐고 곳곳에서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특히 환승터미널, 기차역 등을 건설해 궁극적으로 도심을 이동시키는 밑그림에 일각에서는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 맞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쏟아져 나왔다.

12월 말 현재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은 토지를 수용하기 위한 3곳 감정평가사들의 평가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 측이 토지주들에게 보상가격을 공지했지만 토지가격 외에 건물가격이 빠져있어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내년 2월에는 건물보상가도 제시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보상가도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토지를 먼저 등기이전하면 혜택을 줄 것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괴소문들로 주민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SK하이닉스 LNG발전소, 음성 LNG발전소 건설반대

충북에서는 음성LNG발전소 건설 논란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청주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시민사회와 지자체 그리고 업체간의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민갈등을 빚고 있는 음성LNG발전소는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중 주민들의 행정심판 청구로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20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민들의 청구를 각하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월에는 SK하이닉스가 원전 1호기와 맞먹는 570MW 규모로 LNG발전소를 짓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SK하이닉스에서 자체 전력수요를 위해 건설한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기업이 자체 전력수요를 위해 시민 건강권을 파괴한다며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전기사업심사가 이뤄지고 환경영향평가가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민들은 매주 환경부 앞에 찾아가 SK하이닉스 LNG발전소 반대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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