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축’으로 소외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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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축’으로 소외감 팽배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9.12.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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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민 “강원과 호남만 좋은 강호축은 No”
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호반 케이블카

 

이시종 지사가 지난해 민선7기 6.13 지방선거에서 ‘강호축’ 개발사업을 공약으로 추진하면서 지난 1월 29일 정부가 청주공항~제천 봉양역 간 87.8㎞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고속화 철도가 제천역을 경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호축은 지역발전의 가능성을 되레 불투명하게 하는 악재로 부상했다.

이정임 제천시의원(자유한국당·제천 ‘나’) 등 시의원들은 “애초에 정부와 (충북도 사이의)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실무 논의에서는 제천 봉양역조차 거치지 않기로 한 상태인 것도 몰랐다”며 “(강호축 철도가 제천역을 경유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제천시민들이 접하면서 실망과 소외감을 넘어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지역 시민사회도 충북선 고속철도의 제천역 경유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이시종 지사의 균형 도정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는 등 반발의 수위를 높였다.

#단양 아로니아의 몰락
단양군은 김동성 전 군수 재임 시기인 지난 2010년대 초반 군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아로니아를 채택하고 자금과 정책 역량을 쏟아부었다. 당시 단양군은 향후 소비시장이 확대되면 1㎏ 당 5만 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아로니아 보급 확산에 열을 올렸다.

아로니아
아로니아

 

군을 믿은 농민들은 마늘, 고추 등을 재배하던 자리에 아로니아 묘목을 앞다퉈 식재했고, 현재 단양군에는 25만여 그루의 아로니아가 재배 중이다. 2013년에는 단양아로니아가공센터를 건립하는 등 아로니아 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지금까지 센터에 투입된 지원 예산만 100억 원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군의 예상과는 반대로 수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아로니아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고, 재배 농가들은 군과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아로니아 재배 농민은 “단양 아로니아 파동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부의 불량감자 보급 정책으로 빚어진 오원춘 사건이나 함평 고구마 사건에 비견될 정도로 참담한 정책적 실책”이라며 “단양군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합당한 매몰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로니아의 본고장을 자부하던 단양군은 전임 군수로부터 물려받은 부채를 청산할 묘책 마련이 절실하다.

#궤도 오른 관광산업
지난해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연 단양군의 관광산업 활성화 시책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단양군은 단양강과 소백산 등 천혜의 관광자원 위에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 등 다양한 관광상품들을 속속 출시(?)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과거에는 관광객들이 휴가철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관광객들이 몰려 지역 서비스업계들은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쉽게도 지난 10월 인구 3만 명이 붕괴돼 지역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군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확충하고 체류형 관광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모두가 살고 싶은 행복한 단양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강호축 발전 철도망 계획도.
강호축 발전 철도망 계획도.

 

이런 가운데 제천시도 올 초 청풍호반에 케이블카를 개장하고 이를 도심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구글 만족도 ‘최고’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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