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위’, 체감경기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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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1위’, 체감경기는 ‘별로’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12.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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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발효과 큰 제조업 ↑, 체감경제 이끄는 서비스업 ↓

충북도는 충북의 경제성장률이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도 충북지역내총생산(GRDP)658000억원으로 2017년도와 비교해 3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은 6.8%로 전국 평균 2.8%를 훌쩍 뛰어넘어 1위를 기록했다.

성장세는 제조업과 대기업에서 견인했다. 제조업은 2017년 대비 0.8%p 증가해 총생산의 48.5%를 차지했다. 대기업, 중소기업등 기업인들의 연결고리인 청주상공회의소가 100년 동안 튼실하게 뿌리를 내려 기념식을 개최한 것도 충북경제에서는 유의미한 일이었다.

하지만 성장세 이면에는 주민 피부에 와 닿는 지표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아쉬움도 남는다. 특히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가 지속돼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도체수출은 1-33.5%를 시작으로 평균 약 20%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약세로 자영업자 등 영세기업들은 곤경에 처했다. 올해 서비스업은 지난해보다 1.3%p 하락해 40.2%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하반기부터 청주 부동산시장에 외지투자자본이 밀려 들어와 요동치고 있고, 청주를 비롯해 인근 대전, 천안 등에 대형몰이 다수 입점하면서 대형자본의 지역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2019년 성장측면에서 생산유발효과가 큰 제조업에 대한 집중투자는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이 주춤하여 주민들의 체감경기는 하락했다.

청주페이 시행 첫날인 17일 한 농협은행 창구 모습 /청주시
청주페이 시행 첫날인 17일 한 농협은행 창구 모습 /청주시

 

 

중소기업에게 어려웠던 2019

정부주도 일자리 정책에 따라 전국적으로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충북의 고용상황은 좋지 못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1월말까지 충북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7000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임금근로자는 629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000명 증가했지만 실업자 수도 9000명 늘어나 약 23000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에 실업률은 0.9p 증가해서 2.5%를 기록했다.

임금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보다 1.2%p 하락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수가 크게 줄었다. 자영업자는 약 20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2%p7000명이 줄었고, 이중 무급가족종사자 수 역시 59000명으로 1000명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임금을 받지 않고 해당 사업체에 정규근로시간의 3분의 1 이상 종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충청권 유통전쟁과 늘어난 나홀로 사장님

청주는 올 한해 2개의 대형 유통몰이 입점했다. 9월 문을 연 NC백화점 가경점으로 인해 지역상권이 크게 흔들렸다. 저가형 의류·소품 매장들의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기존의 유통점들도 대대적인 상품구성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2020~2021년 사이에 충북을 중심으로 인근 30km범위에 입점하는 대형매장들은 변화의 불씨를 당겼다. 당장 내년 5월 개장하는 대전 신탄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3만평 규모로 현재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인근에는 2021년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이 개장을 위해 터를 닦고 있다.

지역유통몰인 청주에버세이브는 매장 개편을 위해 1월부터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견규모의 유통점뿐 아니라 소규모상인들의 지형도 크게 바뀌었다.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면서 나홀로 사장님들의 비율도 늘었다. 11월 충북지방 자영업자 201000명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비율은 약 79%를 차지했다.

 

충북기업인 87% 체감경기 '나쁘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가 도내 소상공인 193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상황 및 경기전망 조사'에서 약 87.1%가 지난해 대비 경영상황 체감도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액이 감소됐다는 응답이 70.3%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 자금지원 확대(50.8%),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적용(49.7%), 카드수수료 인하 및 세제혜택 등 우대정책(32.6%) 등을 꼽았다.

향후 정책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소상공인·자영업에 대한 지속적·체계적 정책 시행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49.5%), 인건비, 임대료, 보험료 등 세금 투입을 통한 한계기업 지원책 마련(22.4%), 대기업과 소상공인 간 공정거래 기반조성을 위한 규제와 감독 강화방안 마련(13.5%) 등의 순이었다.

 

기념비적인 청주상공회의소 100주년

19191031일 발족한 청주상공회의소가 100년을 맞이했다. 청주상공회의소는 지역 유일의 법정 경제단체이자 모든 업종·규모의 기업을 회원으로 하는 종합경제단체로서 지역 경제계 권익을 대표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함께한 100,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상공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경제정책을 고민하는 정책파트너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청주페이지역경제선순환 시도

청주페이는 모바일앱 기반의 충전형 선불카드다. 청주에서만 사용가능한 체크카드로 충전시 6~10%의 혜택을 부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로 자금의 지역순환을 위해 대형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 유흥업종, 사행성업소, 지자체 관내에 사업장 주소지를 두고 있지 않은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시행초기지만 사용불가 업종에 대해 좀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에는 사업장의 주소는 청주지만 사업주의 주소가 청주가 아닌 사업장이 상당 수 있다. 이들 가운데는 본사직영점들도 여럿이다.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주페이는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어 꽤 호응이 좋은 편이다. ‘청주페이는 가까운 농협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한 온라인에서 카드를 신청해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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