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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제조창’에서 열린 ‘청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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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제조창’에서 열린 ‘청주비엔날레’?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12.26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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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역사 무색한 공예비엔날레…비평가들 ‘혹평’잇따라
경실련 열린도서관 감사청구, 청주TP유적 또다시 덮어

2019 충북을 결산한다
문화예술계

 

#청주공예비엔날레 20년 역사

 

1999년 시작한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로 11번째 20년 역사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초제조창이 문화제조창C로 리모델링하고 첫 해 행사를 치렀다. 3층에서 본전시를, 4층에선 공예페어가 열렸다. 총 예산은 57억원이었다.

전시 장소 또한 다변화했다. 문화제조창 인근 동부창고 37동과 38동을 비롯한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 청주향교와 율량동 고가(古家), 안덕벌 빈집, 옛 청주역사전시관 등에서 전시가 열렸다.

올해는 몽유도원도를 주제로 세계 35개국 1200여 명의 작가가 2000여 점의 작품을 냈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이하 조직위)18개국 7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던 2017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라고 자랑했다. 관람객은 약 35만명이 다녀갔다. 35만여 명의 총 관람객 중 외지관람객은 약 15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시장 공간 자체가 확 바뀌었지만 오히려 매력이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낡고, 오래된 역사성이 있는 연초제조창 건물이 이른바 쇼핑몰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면서 특색이 사라졌다는 것.

청주공예비엔날레 20년 역사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올해 비엔날레를 두고 평론가들의 혹평이 잇따랐다.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공예비엔날레 20년 역사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올해 비엔날레를 두고 평론가들의 혹평이 잇따랐다. /사진=육성준 기자

 

게다가 안재영 전시감독은 몽유도원도를 주제로 공예의 서사적인 면을 부각시켰지만 평론가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특히 공예 작품보다는 설치 작품들이 주목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됐다. 공예비엔날레 기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은 동부창고 벽면에 설치된 스웨덴 작가 미하엘 요한손의 <테트리스 청주>와 강홍석 작가가 쓰레기를 모아 만든 <우리 모두의 것-낯선>이었다.

다수의 평론가들은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아니라 청주비엔날레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공예 본연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고, 현대미술 작품 전시회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럴 거면 공예를 빼야 한다고 평했다. 또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산업자원부 예산을 받는 만큼 공예를 통한 산업화를 보여줘야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공예페어의 작품 판매실적이 저조했다.

열린도서관 감사청구 사진 /사진=뉴시스
열린도서관 감사청구 사진 /사진=뉴시스

 

#테크노폴리스 개발로 사라진 고대의 역사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로 우리지역 고대사의 뿌리가 드러났다. 마한 시대부터 초기 백제 시대 2~4세기의 집단거주지가 발굴된 것이다. 이미 학계에서는 90년대에 이곳을 송절동 유적으로 명명했다. 1차 발굴조사에서만 주거지·토광묘 등 유구 1993, 철도·분청사기 등 8325건이 출토됐다. 올해 발굴이 완료된 2차 사업부지에선 주거지·제철노 등 479, 마형대구·기와편 등 1571건이 출토됐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인 ()청주테크노폴리스는 1,2차 부지를 덮고 아파트와 전원주택을 짓는 것으로 안을 제출했다. 문화재청은 이를 조건부 승인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부지는 1,2차 부지(176)를 합한 것보다 면적이 더 넓다. 사업면적이 종전보다 203가 늘어나 문암·송절 등 9개동 일원에서 379(115만평) 사업이 전개된다.

1차 지구엔 전시관이 세워져있고, 2차 지구에 대해선 논란 끝에 현지 보존이 결정된 유구(2000)는 복토 후 잔디를 심고, 회양목 등으로 유구의 위치를 표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3차 지구 발굴이 시작되면 또 다시 문화재 보존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사업시행자는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문화재 출토가 유력하다고 진단된 구릉과 산지 약 286000를 매입해 청주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 유물과 유구가 나올 경우 문화재 보존의 절차와 방법을 두고 갈등이 예고된다.

 

#청주문제제조창과 열린도서관

 

청주 문화제조창(옛 연초제조창)에 대해 충북·청주경실련은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시민 586명의 연명을 받아 '청주시 문화제조창(열린도서관) 도시재생사업의 예산낭비 및 민간기업 특혜'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여부는 내년 1월에야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가 제기한 감사청구사항은 문화제조창 열린도서관(대표적 예산낭비 사례) 문화제조창 도시재생사업(깜깜이 도시재생)이다.

충북·청주경실련 측은 청주시가 도시재생이라는 명목으로 공론화 과정 없이 졸속으로 문화제조창 내 5층에 열린도서관을 만들고, 조성사업비와 10년간 관리운영비 125억원을 시비로 투입하기로 한 것은 특혜’”라고 꼬집었다.

이 도서관에는 조성비 34억원 외에도 관리운영비 91200만원 등 향후 10년간 1252000만원이 시비로 투입된다.

하지만 연초제조창의 건물주는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이며 청주시는 올해 10월 건물의 절반을 약 43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5층에 공용공간인 복도와 벽면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열린도서관은 사립공공도서관이다. 건물 주인이 리츠이기 때문에 사립이다. 그렇지만 청주시비로 조성하고 운영비 전액을 지원한다. 게다가 도서관법에 명시된 기본적인 서비스인 대출 업무가 열린도서관에서는 운용되지 않는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문화제조창이 아니라 문제제초창이며, 열린도서관은 전세계 최악의 도서관이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또 열린도서관 운영은 도서관과 전혀 관련이 없는 패션기업인 원더플레이스가 맡았다. 이 황당한 조합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들은 최악의 결과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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