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수소도시’ 시동 걸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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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수소도시’ 시동 걸고 출발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12.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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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현대모비스 유치하면서 선점
“중부내륙선 철도에 금가마사역 개통도 추진”
조길형 시장
조길형 시장

올해 충주시에는 현대모비스·현대엘리베이터 유치, 수소도시 공표,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 동충주역 신설 계획, 라이트월드 논란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충주시는 충북의 제2 도시로 인구는 21만 6000여명 정도 된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에 투신한 후 충남지방경찰청장, 강원지방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조 시장은 경찰 출신이라 그런지 일견 딱딱해 보이는데 직원들은 서민적이며 소탈한 면도 많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조 시장과 일문일답이다.

- 충주시는 올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나

“현대모비스 제2공장과 현대엘리베이터 본사·공장·천안의 물류센터를 유치했다. 또 HL그린파워, 코스모신소재 등의 유망기업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렇게 해서 총 57개의 기업체와 3721명의 일자리, 1조 7900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중부내륙권 신산업도시로 한걸음 다가가게 됐다. 국립충주박물관을 짓게 된 것도 아주 잘된 일이다.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수립비 3억원이 정부예산에 반영됐다. 민간, 지자체, 정치권의 단합으로 목표를 이룬 모범사례다. 그리고 아동·노인·장애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했다. 아동친화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육아종합지원센터’ 문을 열었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큰 도움이 될 예술의 전당 신축사업을 시작했다.”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기공식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기공식. 사진 충주시 제공

- 충주시가 수소도시를 표방했다. 시장께서도 수소차를 탄다고 들었다.

“수소경제의 핵심은 현대모비스의 수소 자동차다. 현대모비스 공장이 국내 여러 군데 있는데 수소 자동차 엔진을 만드는 곳은 충주밖에 없다. 충주시장 관용차는 수소자동차다. 앞으로는 수소자동차가 대중화 될 것이다.”

조 시장은 지난 16일 열린 현안업무회의에서 “충주가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소자동차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국내유일 기업 현대모비스와 관련 기업들이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현대모비스 등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체 임직원들의 주거, 교육, 환경개선은 물론 노사화합 등을 위해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또 지난 3월 수소자동차와 함께 수소경제의 핵심 축으로 알려진 수소연료전지발전시설 유치에 뛰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은 매연, 소음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연중 가동이 가능한 친환경·고효율 청정에너지 시설로 미래 에너지와 공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대안으로 꼽힌다고 한다. 공기정화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 지역의 미세먼지 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시장은 국가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 낼 이동식 수소충전소 구축, 수소융복합충전소 기술개발 등을 추진한다. 또 수송기계부품 전자화센터를 활용해 충주를 수송부품산업 광역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수소차 충전소도 있나?

“아직 없다. 내년에 만든다.”

조 시장 관용차인 수소차
조 시장 관용차인 수소차. 사진 충주시 제공

- 아울러 충주시가 아동친화도시라고 하는데 아이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놨는가

“아동친화도시란 모든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면서 살아가는 도시를 말한다. 도내에서는 처음이다. 아동이 행복한 충주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충주시는 2017년 8월 7일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 우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하고 아동친화전담팀을 만들었으며 아동친화도시추진 중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많이 확충했다. 무술공원에 ‘라바랜드’라는 종합 놀이시설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조성했고 숲놀이터, 어린이장난감도서관,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어린이물놀이장 등을 지었다.” 충주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동, 안전한 아동, 신나게 놀고 마음껏 공부하고 쑥쑥크는 아동, 생각과 의견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아동 등 네 가지를 약속했다고 홈페이지에 명시했다.

-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올 8월에 개최했다. 이 대회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엇갈린다. 어떻게 보는가

“충주는 택견의 본고장이고 무술축제를 해왔다. 무예마스터십은 무술 올림픽이라고 한다. 올해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충주 무예의 정체성을 살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무술 올림픽이라면 제3회 대회는 세계 다른 나라에서 개최돼야 할 것이다.”

- 중부내륙선철도에 금가마사역을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충주시민들은 충북도가 충북선고속화사업을 하면서 동충주역을 신설해주길 바랐으나 어렵다고 한다. 그 대안으로 거제도~수서를 통행하는 중부내륙선철도에 금가마사역을 조성하는 것으로 이시종 도지사, 이종배 국회의원과 함께 의견일치를 봤다. 충주시민들은 이 기차를 타고 서울을 가는 등 많이 이용한다. 역을 개통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다 돼있어 가능성이 높다.”

조 시장은 지난 2일 월례조회에서 “충북선고속화사업 동충주역 신설 대안으로 중부내륙선철도 금가마사역을 조기 개통하고 이 곳을 물류역으로 해 동충주산업단지와 연결하는 안을 충북도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부내륙선 철도에는 금가면 하담리에 금가신호장을 설치하는 계획만 있었으나 향후 이 금가신호장을 금가마사역으로 확대하고 이를 동충주산단과 연결하는 지선을 놓는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또 충주~원주간 철도 연결을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렇게 되면 충주의 철도교통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한 라이트월드에 결국 문제가 생겼다. 시장께서는 라이트월드 운영을 포기하고 10월 30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현재 충주시는 유한회사 라이트월드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충주시가 승소할 것이다. 회사 측이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법에 저촉되는 일을 계속해 왔다. 지난해 선거철과 맞물려 정치권이 이 문제를 더 부각시킨 면이 있다. 앞으로 잘 정리하겠다. 만일 자금동원 능력이 있는 안정적인 투자자가 있고 시내 상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 있으면 이 곳을 다른 관광지로 꾸며보고 싶다.”

조 시장은 지난해 2월 세계무술공원내 일부 부지를 5년 동안 임대하는 내용의 약정을 유한회사 라이트월드와 체결했다. 그러나 투자유치 실패와 경영난으로 시유지 사용료 2억여원 체납, 제3자에게 시설물 불법 전대 등의 문제가 불거져 꽤나 시끄러웠다. 결국 충주시는 사용수익허가 취소 결정을 내렸고 회사 측은 사용수익허가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회사 측은 본안 소송 판결전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조 시장은 이 문제를 사과했지만 결국 오점으로 남았다. 외지 관광객들을 유인할 만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충분하지 않은 충주시가 이런 시설을 유치한 것 부터가 무리였다는 지적이 많다.

7월 4일 열린 충주육아종합지원센터 준공식. 사진 충주시 제공
7월 4일 열린 충주육아종합지원센터 준공식. 사진 충주시 제공

- 시장께서는 충주시를 어떤 도시로 키우고 싶은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으며 고향에서 뭔가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도시, 경제가 활성화된 도시로 육성하고 싶다.” 전국적으로 경제가 어렵다보니 대부분의 지자체장들이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충주시도 먹고 사는 것은 기본이고 이를 뛰어넘는 정신적인 지향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충주시 인구는 20만명 대에서 크게 늘지 않는 것 같다.

“2014년 민선6기 시장으로 취임했을 때 인구가 21만1000명 이었다. 지금은 11월말 기준 외국인 포함 21만6247명이다. 5년 동안 5000여명이면 많이 증가한 것이다. 전국 기업도시 중 충주기업도시가 가장 성공적이라 외부유입 인구도 많다.”

- 2020년 새 해 계획은 무엇인가?

“새 해에는 시정 최초로 채무 제로, 예산 1조원 시대의 문을 열며 시민이 만족하는 충주를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 발전의 최적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신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중부내륙권 신산업도시를 완성하는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 SOC시설을 적극 확충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미래세대와 공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면서 동시에 굴뚝 없는 공장이라 일컫는 관광산업과 지역의 뿌리인 농업경쟁력 강화에도 선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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