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북 기관·단체장들이 추구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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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북 기관·단체장들이 추구하는 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1.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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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사자성어 살펴보니 경제·소통·지원·동행·전략 강조

 

많은 자치단체장과 기관장들이 매년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그 해 특히 주력할 분야나 희망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충북도내 단체장과 기관장들이 새해에 내놓은 사자성어는 무엇일까?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매년 사자성어를 만든다. 지난해는 강호축을 개발해 충북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간다는 의미의 ‘강호대륙(江湖大陸)’ 이었고, 올해는 ‘경자대본(經者大本)’을 발표했다. 경자대본은 과거 농경시대 때 강조했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에서 따왔다.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장 큰 근본이라는 의미다. ‘경자대본’은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이 지사는 “내년에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아 보이지만 전국대비 4% 충북경제 달성과 명실공히 국가 의제로 공식화된 강호축 완성을 위해 경자대본의 자세로 경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를 중시하는 이 지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정신적인 의미의 도민행복 구현에도 힘써 달라는 요구들이 많다.

장선배 충북도의장은 신년 화두로 ‘동심동덕(同心同德)’을 선정했다. 도민 행복과 충북 발전을 위해 도의회와 도민이 한 뜻으로 다 같이 노력하자는 의미가 있다. 장 의장은 “충북 도민이 힘을 합쳐 대내외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자는 염원을 담았다”며 “새해에는 서로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소통과 화합, 협치로 ‘소통하는 의정 공감받는 의회’ 실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도 도민들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도민과의 동행을 강조한 것은 이치에 맞으나 실제 얼마나 소통하느냐가 문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시우지화(時雨之化)’를 내놨다. 맹자에서 비롯된 말로 ‘때를 맞춰 내리는 비와 같은 적시의 가르침’이란 의미다. 초목이 때맞춰 내리는 비에 힘입어 자라는 것처럼 백성들에게 고루 미치는 은혜로운 가르침을 비유한 말이다.

김 교육감은 “때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처럼 이전보다 더 섬세한 현장 지원으로 공동체의 성장에 탄력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강조하는 만큼 적시의 가르침과 아낌없는 지원을 쏟아붓길 바란다.

또 한범덕 청주시장은 맹자에 나오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을 발표했다. 이는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한 말이다. 청주시는 시민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지향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시의 역점사업들이 시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도록 체감 행정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한 시장은 “올해 저를 비롯한 청주시 4,000여 공직자들은 시정의 주요 가치를 공유하고 내재화했다. 2020년의 청주시정도 시민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고 함께 즐겁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장은 민선7기 시정목표를 ‘함께웃는 청주’로 정했다. 시민의 삶을 보살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시장의 역할이다. 새해에는 시민들이 원하는 행정을 펴서 ‘여민동락’을 구현하길 기대한다.

그런가하면 하재성 청주시의장은 사자성어 ‘노적성해(露積成海)’를 선정했다. 이는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청주시의회는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작은 의지들이 모이면 민의가 되고 민의가 쌓이면 청주시의 어려운 난제를 풀어낼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담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 청주시의회는 시민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간 정쟁을 하는 건 아니지만 더민주당내 자중지란이 심각하고, 자유한국당은 야당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다. 따라서 소통과 협치가 꼭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도내 다른 지자체 중에서는 송기섭 진천군수가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송 군수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을 선정했다. 선즉제인은 ‘일을 도모하려면 무엇보다 선수를 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중국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고사다.

송 군수는 “내년에는 그 어느 때 보다 앞서가는 행정으로 가시적인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송 군수는 어떤 기관·단체장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를 선택했다. 새해 진천군이 얼마나 앞서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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