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총선이슈 '환경문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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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총선이슈 '환경문제' 부상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1.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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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 소각장·구룡산 개발·SK하이닉스 LNG발전소 현안으로 부각
예비후보들 현역의원 책임론 들고 나올 듯, 상당구는 쟁점 없어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설치 반대집회에 찹석한 청주시민들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설치 반대집회에 찹석한 청주시민들

어제는 역사이고 오늘은 현재이지만, 어제가 없는 오늘은 없다. 2020년 새 해가 밝았으나 지난해의 연속선상에 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변화가 몰아칠 것이다. 올해 충북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선 4·15 총선이 실시되고 지난해 진행되던 각종 현안사업들이 추진될 것이다. 이슈 중심으로 2020년 충북의 정치분야를 전망해봤다.

정치분야는 충북지역 총선 이슈로 등장할 만한 이슈들을 예상해본다. 청주 청원구는 소각장, 서원구는 구룡산 개발, 흥덕구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문제로 갑론을박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거창한 이슈가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현재 상당구에는 뚜렷한 현안이 없어 출마자들도 고심하고 있다.

청주시내 4개 지역구 중 지금 가장 뜨거운 곳은 청원구다. 쓰레기 소각장을 둘러싼 환경문제가 연일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청주는 청주·청원통합 전 청원군이 소각시설을 무분별하게 허가해주는 바람에 전국 폐기물 소각량의 18%를 처리하는 도시가 됐다. 그런데 이 시설 대부분이 청원구에 몰려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오창읍 주민들은 후기리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11일에는 (가칭)오창지역초·중·고학부모연대와 오창읍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가 금강유역환경청과 청주시에 대해 감사원 국민감사와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같은 청원구인 북이면에는 현재 여러 개의 소각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소각장과 암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며 환경부에 주민건강역학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들은 북이면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로 2018년 기준 40여명의 암 환자가 생겼다고 청원서에서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조사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건강역학조사 설명회를 열었으나 추진은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해 11월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소각장 신·증설에 대해 청주시가 할 수 있는 행정력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후기리 소각장도 불허하겠다”고 밝혀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청주시의 강력한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신·증설을 계속 추진해 새해에도 청주시와 업체간 소송이 예상된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수민(비례대표) 의원이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두 의원은 경쟁적으로 오창 후기리 소각장 신설 반대와 북이면 주민건강역학조사 신속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금강환경청에는 후기리 소각장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할 것을 압박했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다른 후보들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 건강권과 환경권 매우 중시

서원구는 구룡산 개발 문제에 가장 관심이 쏠릴 것이다. 올해 7월 1일에는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해 장기미집행 공원들이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된다. 서원구 주민들은 구룡산이 청주의 허파라며 보존을 주장해왔다. 지난해 도시공원거버넌스는 구룡산 1지구 민간개발, 2지구 보전으로 정리했으나 이제 시작이라 여전히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는 지난해 말 구룡산 토지매입비 50억원을 삭감하는 등 시민여론과 반대로 가는 행보를 보였다. 따라서 이제는 공이 청주시에서 시의회로 넘어갔다.

흥덕구에서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신설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 발전소는 원전 1호기와 맞먹는 570MW 규모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은 자체 전력수요를 위해 건설한다고 설명하나 주민들은 건강권과 환경권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강서 2동을 비롯한 인근지역 주민들은 청주시를 항의 방문하고 흥덕구청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도 강하게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청주충북환경련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은 청주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분량으로 청주 도심지역 94%가 환경영향권에 포함된다. 그러자 흥덕구 주민뿐 아니라 청주시민들은 안 그래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청주시에 대규모 발전소가 들어오면 어떻게 살겠느냐고 하소연한다. 요즘 시민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청정한 환경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건강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14일 시민 600여명이 모인 ‘미세먼지 저감 청주시민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은 발전소 건설중단을 세 번째로 요구했다. 첫 번째는 도시숲 등 녹지조성. 이런 것만 보아도 발전소 건립에 대한 거부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시민들은 당시 신규 산업단지 개발 중단 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주 상당구에는 뚜렷한 지역이슈가 없다. 다만 오래된 지역으로 도심공동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여론이다. 방서지구, 동남지구 등이 개발되고 아파트단지가 새로 형성되고 있지만 상당구에는 여전히 오래된 주택과 빈집들이 많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이 도심공동화 등의 문제를 해결해 상당구를 활력있고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선의원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책임론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내 지역구마다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들은 경선을 치를 것이다. 경선 전 예비후보들은 지역현안을 거론하며 현역의원들의 책임론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역의원들 중 현안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뛴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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