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아이디어가 있습니까?
상태바
당신에게는 아이디어가 있습니까?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03.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 자 휘(충청대 공연영상제작학부 교수)
   
‘노력이라는 것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안하면 성공의 기회라는 것은 더더욱 오지 않을 것이다’

미국 프로야구의 어느 코치가 한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아이디어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뚝딱 도깨비 방망이처럼 나오는 아이디어는 없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의 남성전용 이발소, 편의점의 삼각형 김밥, 화장품냉장고, MP3 뮤직폰, 초콜릿이라 불리는 휴대폰, 저렴한 인터넷 자동차보험 등등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히트상품 속에는 남이 생각하지 못한 빛나는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그 외 사람들을 마약처럼 흥분시키고, 빠져들게 만들고 지갑을 열게 하는 것들은 일일이 열거할 것도 없이 수두룩하게 많다.

최근에 끝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휩쓴 것은 코치와 선수들의 지옥 같은 훈련도 있겠지만 결국은 아이디어의 힘이라 본다. 다른 나라 선수보다 5~10m를 더 손해보는 바깥쪽 코너돌기 발상으로 많은 선수들이 달려 얼음이 많이 깨져있는 안쪽 보다는 빙질이 좋은 바깥쪽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더 효율적인 스케이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위 말하는 역발상이다.

자, 그럼 이쯤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 남들은 기막힌 아이디어로 분통터지게 많은 돈을 벌고, 성공을 하며 인생을 하하하 하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나에게는 그런 아이디어가 없는건지... 교회에 열심히 나가 ‘믿사옵니다’하며 헌금하고, 절에 열심히 다니며 빌고 절하는데 하느님 부처님이 나에게는 왜 그런 로또 같은 아이디어를 주지 않는 건지...

‘난 아이디어하고는 담쌓고 지내는 사람이야’라고 한다면 다음의 아이디어를 망치는 생각들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이거 괜히 얘기했다가 바보되는 거 아냐?’ ‘그거 전에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 포기해’ ‘그건 회사 규정에 없어, 안돼’ ‘그냥 놔두라구, 지금껏 그렇게 해왔는데 아무문제 없었어’ ‘윗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를 않는다네’ ‘그냥 담당자에게 맡겨.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말고!’ ‘좋은 생각인데, 그건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시간 없어, 그냥 해’ ‘그런 건 큰 회사가서 얘기하라구! 여긴 구멍가게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 ‘이론은 맞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이런 생각들은 아이디어를 못 내고 대안 없이 비판만 하는 사람들이 참 희한하게도 공통적으로 습관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다.

어? 저 얘기는 우리 팀 모모부장, 모모과장이 늘 하는 이야긴데라며 무릎을 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고정관념이라는 울타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의 이야기일 수 도 있다.

아이디어 관련 강의를 하다보면 항상 싱싱하고 팔팔한 아이디어를 분수처럼 솟구치게 내야할 학생들이 놀랍게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조금만 더 일보전진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데, 그만 문턱에서 주저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그런 고정관념을 철저히 잔인하게 깨부수는 데 강의의 대부분을 할애하게 되는데, 일부 학생들은 가끔 심각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래도 무시하고 머리에서 아이디어라는 피가 콸콸콸 터져 나올 때까지 훈련을 강행한다.

재벌아들도 아니고, 벌어놓은 것도 없고, 부모가 물려줄 재산도 많지 않은 사람은 아이디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이다.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느 분야, 어느 조직에 가서도 인정받고, 돈을 벌 수 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학생들을 울트라 파워 아이디어전사로 키운다. 아파트 평수 넓은 것보다 아이디어 평수 넓은 것이 더 좋다는 것을 가르친다.

경험상으로 보면 아이디어는 훈련을 하면 누구나 낼 수 있다. 쿨쿨 잠자고 있는 생각의 세포들을 콕콕 찌르다보면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주 기초적인 훈련방법 한 가지를 소개한다.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보시라. 5분 안에 최소 20가지 이상 생각해 낼 수 있다면 당신은 아이디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20가지 이상 못내면? 포기? NO! 오늘 5가지를 낼 수 있다면 내일은 10가지 이상을 낼 수 있다. 모레는 15가지 이상! 그게 바로 아이디어의 묘미다.

청주 氏, 기억하시라. 세상은 아이디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