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김병국 ‘농협회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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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김병국 ‘농협회장’ 되나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1.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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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농협중앙회장 선거…가능성 고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충주농협 조합장 출신 김병국 후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충주농협 조합장 출신 김병국 후보.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오는 31일 실시되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입지전적 인물인 충북의 김병국(68) 후보가 당선될 지 주목된다.

지난 16, 17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마친 최종 출마자는 10명이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인 이들은 전국을 돌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내리 5선으로 서충주농협 조합장을 지낸 김병국 후보는 기호 6번을 받았다. 그는 충주 이류면 출신으로 1978년 20대 나이로 농협에 입사한 41년 농협맨이다.

1998년 2월 제10대 서충주농협 조합장 당선을 시작으로 5선까지 기록했다가 지난해 3월 중앙회장 선거 도전을 위해 스스로 사임했다. 후진에게 길을 터주면서 농협 인생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농협중앙회 운영에 쏟아 붓겠다는 신념으로 나섰다. 합리적 식견과 혁신적 정책 개발 및 추진력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김 후보의 당선이 가능할까.

지역 조합장으로 중앙회 이사를 두 번 역임하고, 2016년부터는 최고 요직인 인사추천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전국 인물로 등극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해 자신의 저서 <김병국의 꿈, 행복한 농민 살기좋은 농촌>을 출간하면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대의원의 지역별 구성은 △서울·인천·경기 54명, △강원 24명, △충북 16명, △대전·충남 39명, △전북 27명, △광주·전남 36명, △대구·경북 49명, △부산·울산·경남 41명, △제주 6명 등 총 292명이다. 이들 대의원은 전국 1200명의 농축협 조합장 중 일부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초대 한호선(강원) 회장을 제외하면 지역 구도로 표심이 결정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원철희(충남), 정대근(경남), 최원병(경북), 김병원(전남) 등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간선제 투표이며 중앙회장을 포함해 293명이 유권자다. 전국 대의원 중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당선된다.

정책선거 주도…관심

후보자는 모두 10명으로 다음과 같다.
기호1 이성희(70) 전 경기 낙생농협 조합장,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기호2 강호동(56) 현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전 농협중앙회 이사
기호3 천호진(57) 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기호4 임명택(63) 전 경기 화성 비봉(현 서화성 농협) 외 4 개 조합 지도부장, 전 농협은행 언주로 (현 선정릉) 지점장
기호5 문병완(61) 현 전남 보성농협조합장, 현 농협 RPC 운영전국협의회장
기호6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전 농협중앙회 이사
기호7 유남영(64) 전 농협중앙회 이사, 현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기호8 여원구(72) 현 경기 양서농업협동조합장, 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비상임이사
기호9 이주선(68) 현 충남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전 농협중앙회 이사
기호10 최덕규(69) 전 경남 가야농협 조합장, 전 농협중앙회 이사.

역대 선거처럼 이번 선거도 지역 구도로 풀이하는 경향이 많지만 김 후보는 전국 지역을 순회하면서 많은 조합장들의 의식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대의원 중 386세대인 초·재선 조합장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과거와 다르게 지역 또는 인맥이 아닌 공약을 보고 후보자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즉 정책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충북 지역이 대의원 수가 적지만 김 후보가 유력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후보는 언론 등을 통해 공개 정책토론회를 꾸준히 제안했다. 그는 “후보와 공약에 대한 검증 없이 깜깜이로 비난받아 오던 농협중앙회장 선거도 이제는 정책선거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토론회 주장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후보자 모두가 찬성하지 않는 상황으로 정책토론회는 끝내 열리지 않을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김 후보의 정책선거 주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각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꾀하면서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지만 혼탁 선거에 배타적인 대의원들의 표심이 정책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김 후보의 판단이다.

다수 언론에서도 정책선거 국면을 이끌어 내고 있는 김 후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농협방송 등을 통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절차나 방식에 상관없이 토론회를 통한 정책역량 및 후보 자질 검증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상대 후보자 측이나 선관위로부터 응답이 없어 무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김 후보는 중앙회장의 농민신문사 겸직 관행을 폐지하겠다는 공약도 밝혀 신선감을 주고 있다. 이 밖에 김 후보의 주요 공약은 사업구조 혁신과 체질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경제지주 지방 이전 △도단위 판매연합회 구축 △조합지원사업 중앙회 이관 △축산경제 전문성 및 자율성 강화 △가공식품 생산·판매채널 이원화 등이다.

250만명의 농민의 대표라고도 불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충북 출신의 김병국 후보가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관심거리다. 최다득표자가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투표는 31일 농협중앙회 강당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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