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혁명배당금당 충북에도 대거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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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혁명배당금당 충북에도 대거 등록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1.22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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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6시 현재 전국 718명, 충북 34명으로 나타나
기성 정치인 아닌 일반인이 다수, 범죄 경력자도 많아
허경영 대표. 사진/뉴시스
허경영 대표. 사진/뉴시스

전국적으로 국가혁명배당금당 깃발을 든 사람들이 총선에 대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자 배경에 관심이 쏠려 있다. 21일 오후 6시 현재 전국 253개 선거구 등록자는 1729명인데 국가혁명배당금당이 718명으로 가장 많다.

충북도 마찬가지다. 도내 8개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사람은 현재 총 59명이다. 그 중 더민주당이 14명, 자유한국당이 8명인데 반해 국가혁명배당금당은 34명으로 가장 많다. 청주 서원구 8명, 제천·단양 7명, 청주 흥덕구 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일명 허경영 당으로 불리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지난해 8월 15일 창당했다. 허경영 대표는 제17대 대선에 출마해 화제가 됐다.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들은 공화당으로 합류했으나 탈당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창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날 창당한 것은 기득권 정치로부터 국민들을 해방시키고 온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는 의미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총선 공약

이들이 제시한 총선 공약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자체 홈페이지에는 33가지 공약이 올라와 있다. 이에 따르면 20세부터 월 150만원 지원,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추가로 월 70만원 지원, 출산시 5000만원 지원, 결혼시 1억 지원+주택자금 2억 무이자, 수능시험 폐지,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상속세 및 지방세 폐지. 유엔본부 판문점으로 이전 등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7일 허 대표를 초청해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 대표는 재원마련과 관련해 국가예산 60%절약 300조, 상류층 탈세 막아 200조, 36가지 세금을 하나로 통합해 100조, 재산비례 벌금형 100조, 특수사업자 제도 100조 등 세수 총 800조 가량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는 후문이다.

또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축소하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하면 보좌관들의 급여까지 1조 8천억 가량의 국민세금을 절약해 국가혁명 국민배당금의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허황되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계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실시로 다당제 시대가 열려 총선 때까지 수십 개의 정당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도는 승자독식의 양당구도를 허물고 다당제로 가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혁명배당금당도 이런 의미에서 많은 후보들을 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내 선거구에 예비등록을 한 후보들은 무직, 자영업, 회사원, 요양보호사 등으로 일반인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기성 정치인들이 아니다. 손주호 국가혁명배당금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전국적으로 예비후보를 1000~1500명 내는 게 목표다. 당원들은 거의 서민들이다. 기존 정치인들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혁명을 통해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후보를 많이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범죄경력, 음주운전부터 폭력까지

한편 21일 현재까지 전국 모든 예비후보들의 30%에 달하는 사람들이 범죄경력자라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살인, 성폭력, 방화 등의 흉악범죄 전력이 있는 후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도내 8개 선거구 예비후보자들 중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 위반부터 절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까지 다양하다. 이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 위반이 가장 빈번하고 정당별로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이 가장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KBS 탐사보도부에 따르면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중 청주 흥덕구의 박나윤 후보는 2009년 10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 이기창 후보는 1982년 6월에 특수절도를 했고 1990년 11월에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창 후보는 특수절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청원구 김종오 후보는 2002년 3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과 2013년 12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위반했다. 그리고 제천·단양의 김영규 후보는 2013년 3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2019년 3월 사고후 미조치로 도로교통법 및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재환 후보는 1975년 6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더민주당, 자유한국당 후보들 중 전과자

국가혁명배당금당 이외의 후보들 중에서도 전과자가 있다. 청주 상당구에서는 더민주당 김형근 후보가 1987년 3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도내 민주화운동 1세대로 꼽힌다. 그는 기소돼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또 이현웅 후보는 1992년 6월 29일 하루에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화염병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 있었으나 특별복권 됐다. 충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 후보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충북지구 의장으로 학생운동을 했다.

서원구의 바른미래당 이창록 후보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으로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 충주시의 더민주당 맹정섭 후보는 범죄사실이 3건이나 된다. 1998년 3월 도로교통법을 위반했고 2011년 9월 같은 날 공직선거법 위반, 폭행·모욕·무고 등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맹 후보는 모두 벌금형을 받았다.

이어 증평·진천·음성군에서는 자유한국당 이필용 후보가 2001년 3월 음주운전으로 도로교통법을 위반했고, 보은·옥천·영동·괴산군에서는 21일 현재까지 범죄전력후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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