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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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하여
  • 충청리뷰
  • 승인 2020.02.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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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최근 들어 전염병의 확산으로 식물은 물론 동물에 이어 사람의 생명마저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엔 뚜렷한 처치방법이 없는 과수화상병으로 과수원예산업을 피폐하게 만들고 과수농가들을 힘들게 하였다. 9월 이후에는 경기 일원에서 아직까지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되지도 않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축산업과 축산 농가들을 괴롭히며 전국을 긴장하게 만드는 상황이 최근까지 계속되어 왔다.

설상가상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집단발병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근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전국을 비상상황으로 만들고, 세계인류를 공포의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염병은 이제 식물계를 넘어 동물계로, 심지어 인간에게까지 발생해 우리의 안정된 생활을 위협한다. 사회·경제적으로도 예상하기 힘든 엄청난 영향을 초래하여 사회적 불편은 물론 국가적 위기를 안겨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과수화상병,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보이고 있는 공통점들은 첫째, 전염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명적인 것이다.

둘째는 아직 명학한 발생원인과 전염 매개체와 경로 등을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셋째, 바이러스 변이속도가 워낙 빨라 별다른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의 보건의료 과학기술 수준이 이를 극복할 정도까지 이르지 못하고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응전략은 일단 발병하면 능동적 예방차원에서 감염된 나무의 제거와 살처분을 통한 매몰 처분을 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대처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신종 폐렴인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전염 확산가능성이 있는 관찰자나 유증상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격리를 통해 추가적 전염을 차단하고 증상에 대한 검사와 예방치료를 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지만 아직 교역과 여행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신종 폐렴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경제적 피해가 1,600억달러(약 191조원)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 사스 유행 때 발생했던 피해규모(400억달러, 48조원)나 2015년 메르스 발생 때보다도 무려 3~4배나 큰 규모이다.

2일 오전 9시 현재 신종 코로나는 세계적으로 27개국에 1만 4543명의 확진환자가 생겨났고, 이 중에 30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도 확진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일단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교민을 1차로 368명, 2차로 333명 등 총 701명을 귀국시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고, 유증상자들은 별도 격리병상으로 이송해 검사와 치료를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국내 추가전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감염위기단계를 현재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여건상 진행 중인 이번 사태가 향후 우리 사회·경제에 어떤 파장을 가져다줄지 아직은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

이에 우리 충북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보다 냉철히 직시하고 차분히 대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충북에 격리 수용된 교민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여 지역 확산 방지와 전염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둘째, 심상치 않은 사회·경제적 부정영향의 최소화 차원에서 민관합동의 동향파악과 향후 대책마련도 적극 강구해 나가야 한다.

이어 셋째, 현재의 위기를 기회요인으로 인식해 미래 충북발전 차원에서 기업의 기술역량과 지역부존자원을 활용한 전략사업을 기획·발굴하고 적극 육성해 나가야 한다. 넷째, 결국 무분별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생겨난 각종 환경 및 질병위기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반성을 통해 자연생태계 질서회복과 공동체적 극복 노력을 모색하고 이를 교훈으로 삼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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