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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지역, 중부선 철도노선 ‘용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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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지역, 중부선 철도노선 ‘용트림’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2.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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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구성 논의 시작…4차 국가계획 반영 박차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는 두 단체의 명의로 각각 우한 교민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게시됐지만 단체의 홍보 성격이 강해 보인다. 하나는 진천군 수도권내륙선철도 유치위원회, 또 하나는 음성군 맹동면 중부선철도 유치위원회 명의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음성지역이 ‘중부선’ 철도노선의 4차 국가철도계획 반영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더 늦어지다간 올해 말까지 정해지는 제4차 국가철도계획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중부선은 음성 감곡역∼금왕∼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계획 노선이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경대수 국회의원, 조병옥 음성군수의 공약에 이 노선의 국가철도계획 반영이 포함돼 있다

음성군은 충북도 계획에 들어있기에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진천군이 ‘수도권 내륙선’ 철도망 구축계획을 치고 나가면서 주춤한 모양새를 보였다. 자칫 진천군과 다투는 모습이 연출되는 걸 꺼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내륙선은 경기도 동탄∼안성∼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잇는 계획 노선이다.

이제 음성군은 진천군이 청주시, 안성시, 화성시 등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위기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진천군은 지난해 11월 19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자, 이시종 충북도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한범덕 청주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최문환 안성시장 권한대행이 만나 관련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도권 내륙선 철도망은 개략사업비 약 2조5300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총 연장 78.8km의 준고속철도로 해당 구간을 34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고 진천군은 설명하고 있다.

중부선은 공사가 중반을 넘어선 중부내륙선의 감곡역사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노선이다. 음성군은 청주공항과 진천, 음성지역이 수도권과 연결되는 중요 지선으로 여기고 있다. 향후에는 국가 X축 철도노선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청주공항서 감곡을 거쳐 원주를 잇는다면 산악 지형이 없어 저렴한 공사비에다 짧은 강호축 노선을 구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음성군은 최근 충주시가 중부내륙선의 직통 노선 건의안을 내놓자 이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도 보이고 있다. 직통 노선이 충주역∼감곡역∼부발역∼광주역에 거쳐 정차한다면 1시간 내에 서울 강남까지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난 3일 음성군 지역발전협의회 관계자 A씨는 “그동안 음성군이 진천군과의 마찰로 보일 것 같아 소극적이었다”면서 “이제는 더 (활동을)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의적인 모습만 보이다간 손해만 볼 수 있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A씨의 주장은 진천군이 추진하는 수도권 내륙선 철도망 계획 노선과 충북도와 음성군의 중부선 계획 노선이 ‘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구간에서 중복되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 점이 국가계획 반영에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로 들린다.

‘혁신도시∼청주공항’ 진천과 중복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맞다. 이웃한 진천군과 철도 문제로 이견을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역을 맡긴 상태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토부에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부선은 충북도와 음성군이 공약사항으로 추진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민만식 음성군 지역발전협의회장도 음성군 관계자를 만나 중부선 철도사업의 국가철도계획 반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가계획 단계에서 음성군과 진천군이 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노선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대두된다. 각자의 목소리로 ‘중부선’과 ‘수도권 내륙선’의 국가계획 반영을 건의한다면 국토부가 합의를 이룰 것을 요구할 전망도 가능하다.

음성군 지역발전협의회는 이번주에 이장협의회, 주민자치협의회 등 주요 단체장들과 만나 중부선 국가철도계획 반영을 위한 조직 구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노선 개발이 지역 발전의 단초가 되기에 누구도 양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지만 형제와 같은 인근 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비화된다면 자칫 소모적인 논쟁으로 손해만 볼 공산도 있다. 충북도가 나서서 단일안을 도출해 나가는 것이 순리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에서 귀환한 우한 교민 수용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 나란히 걸려있다. 하나는 진천군 수도권내륙선철도 유치위원회, 또 하나는 음성군 맹동면 중부선철도 유치위원회 명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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