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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없는 충북’ 위해 오늘도 전염병과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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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없는 충북’ 위해 오늘도 전염병과 싸운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2.06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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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핵심 역할하는 전정애 보건복지국장
“도민들과 중국 우한교민 감염 방지 위해 선제적 대응 펼치고 있어”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일상은 뒤죽박죽 됐다. 다중이용시설 가기를 꺼리고, 외출조차 삼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확진자는 4일 정오 현재 16명 이지만 언제 증가할지 모른다. 중국은 사망자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개강을 늦추는 대학과 휴원하는 유치원도 많이 생겼다. 얼마전까지 핫이슈였던 4·15총선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예비후보들은 발을 동동 구른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방역행정을 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며칠 앞두고 출현한 신종 코로나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전문가들은 이 전염병과의 전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설적이지만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전염병의 기습 배경은 무엇이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 하나의 행동이 전 지구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지난 1월 30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신종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어느 지역도 안전지대라 볼 수 없는 상황이라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더욱이 우한 교민 173명이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돼 충북도의 일이 훨씬 더 많아졌다.

1월 20일 초기 대응단계일 때 방역대책본부의 방역관 이었다가 지금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전정애(57) 보건복지국장을 만났다. 전 국장은 설 연휴와 주말을 벌써 반납했고 요즘 매일 새벽에 퇴근하고 아침 일찍 출근한다. 하루에 3~5번의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지사님 이하 많은 직원들이 같이 하는 일”이라며 인터뷰를 거부했으나 막무가내로 쫓아다닌 끝에 몇 마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전 국장의 말을 들어보니 마치 전시상황 같았다. 다음은 전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까지는 충북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하지만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다.”

- 만일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하는가?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지침 매뉴얼에 따라 한다. 의사환자 및 조사대상 유증상자 신고·문의 대응절차가 정해져 있다. 의사환자는 중국 우한시를 포함해 후베이성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나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을 말한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폐렴이 나타난 사람이다.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신고, 격리,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 등을 실시한다. 1339번 또는 각 보건소로 신고하면 된다. 보건소에서는 24시간 콜센터를 열고 신고를 받고 있다.”

- 충북도는 1월 30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센터 역할을 하는 것인가?

“그렇다. 이시종 지사가 본부장이고 상황총괄반·필수지원반·기타지원반 등 3개 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업무를 하는 보건복지국·행정국·경제통상국 등이 들어가 있다. 각 국별로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신속한 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 국장은 지난 3일부터 기자들에게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다. 3일 예방대책으로 조기진단을 위해 선별진료소 확충 및 기능확대, 도내 중국 유학생·관광객·근로자·의료인 등 입국자 전수조사 실시, 신속한 진단을 위한 검사기능 강화, 민간 역학조사반을 확충해 확진자 발생시 접촉자의 역학관계 신속 분석 등을 내놨다.

- 현재 충북의 상황은?

“3일 오전11시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6명(능동감시 3, 해제 3)이고 의심환자가 14명(모두 음성)이다. 중국 입국자는 41명(격리 4, 능동감시 12, 해제 25)이다.

- 감염병 위기단계 상황이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뉘어져 있다. 3일 현재는 경계단계라고 하던데.

“해외에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고 유행하기 시작할 때가 관심,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되면 주의, 국내 유입된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되면 경계 상황이다.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전파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심각한 단계다. 경계 상황에서는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간 협조체계를 긴밀히 하고 방역 및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관련한 충북도 확대간부회의.  사진/ 충북도
지난 3일 열린 신종 코로나 관련 충북도 확대간부회의. 사진/ 충북도

-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한교민들과 진천군민들에게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행정요원 30명이 상주하며 교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입소자 173명은 외부와 원천 차단된 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매일 2회 건강체크와 임상증상을 확인받는다. 생활시설 내외부의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진천군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3일부터 혁신도시발전추진단내에 ‘충북 현장지원상황실’을 운영한다. 지역주민들의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혁신도시에 방역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에서 치약 칫솔 세트, 농협충북지역본부에서 홍삼, 조이바이오에서 손 세정제를 후원했고 GS리테일에서 도시락과 생수 등을 제공했다.”

이어 그는 청주국제공항은 현재 10개의 중국 노선 중 위해, 연길 등 2개 노선만 운항하고 10일부터는 연길만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금이야 다 지난 일이지만 이시종 지사는 중국 우한교민들의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 발표가 나자 처음에는 정부에 ‘유감’을 표했다. 이후에는 진천주민들을 만나 수용을 설득했다. 나중에 주민들이 수용을 결정하자 페이스북에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더니 정부에 특별교부세를 요청했다. 혹시 이런 일련의 과정은 계획된 행동인가?

“충북도에서는 진천으로 결정되기 전까지 주민 정서를 고려해 막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당초에는 천안이었으나 진천으로 바뀐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는 주민들의 정서를 대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의 우한교민도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우리가 끌어안아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정부가 선정조건으로 내놓은 것 중 공항으로부터 가까울 것, 시설수용능력, 근처에 의료기관이 있을 것, 지역안배 등이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일었다. 지역안배라는 것도 우스운 대목이다.

그래서 이럴 때는 충북이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진천군 뿐만 아니라 충북도내 전체에서 반대여론이 높았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는 행정안전부가 일처리를 매끄럽게 하지 못해 비난을 자초했다. 지역선정을 번복하지 않았으면 불필요한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대다수 진천주민들도 교포수용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한편 전정애 국장은 지난 1991년 청주시 석교동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충북도 전입시험에 합격해 복지정책과 근무를 거쳐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충북여성재단 사무처장, 충북여성정책관, 진천 부군수를 역임하고 올해 1월 승진해 보건복지국장에 취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원인은 인간에게
무분별한 환경파괴에 대한 대가 치르는 중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저서 <총, 균, 쇠>에서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에 대해 썼다. 그는 “인류의 근대사에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등은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이다. 질병은 인간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전투 중 부상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세균에 희생된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전투중 발생한 부상보다 세균에 의해 죽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실제 새로운 바이러스의 70%는 동물에서 전파된다고 한다. 2002년 발생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신종 코로나는 박쥐를 숙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의 숙주가 박쥐라는 사실이 2013년 중국의 국립과학원에서 밝혀냈다고 한다. 그래서 박쥐는 '바이러스의 온상'이라는 말이 있다. 한 언론에 따르면 박쥐에는 137종의 바이러스가 있고 인간에게 옮길 수 있는 것만 61종이라고 한다. 중국은 사스 발생 이후 박쥐거래를 금지했으나 다시 허용했다는 것.

‘다음백과’에는 “2003년에 중국, 홍콩, 타이완, 싱가폴에서 평균 10%가 넘는 치사율을 보였으나 한국은 감염자 4명이 있었을 뿐 사망자가 없어 WHO가 사스예방모범국으로 평가했다”는 내용이 있다. 중국은 현재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사스를 뛰어넘은 것으로 보도됐다. 그래서 사람들이 떨고 있다. 당시 사스 사망자는 9개월 동안 349명 이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를 통해 인간들이 자연환경을 파괴함으로써 얻는 벌이 얼마나 끔찍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우리는 지금 무분별한 환경파괴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발생 원인은 결국 인간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과거 같았으면 그 지역만의 불행으로 끝났을 일이 이제는 전세계로 확산된다. 세계가 그 만큼 좁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우한시의 한 사람이 일으킨 일이 전세계로 전파되는 데는 며칠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는 또 어떤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나타나 세계를 초토화 시킬지 모른다. 따라서 신종 코로나가 진정된 후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차분한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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