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속터미널 前 대표자들의 ‘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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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속터미널 前 대표자들의 ‘썰전’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2.1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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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병찬, 전 동업자를 청주고속터미널 의혹 제보자로 지목
심두진 “제보와 무관, 허위주장 되풀이하면 강력대응”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사업을 두고 전 대표자들이 각자의 입장을 내놓았다. 방송인 김병찬 씨는 지난 5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청주시민들의 인식도 나빠져 정당한 사업추진에 저해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동업자였던 심두진 씨를 향해 고속버스터미널 사업의 의혹들을 제보하며 사업 추진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인 6일 심두진 씨는 해명자료를 내 최근 불거진 보도들은 자신과 무관하고 어떠한 제보도 한 사실이 없다내가 제보자라는 의혹을 수차례 부인했음에도 청주고속터미널 측에서 제보자로 지목해 언론에 노출시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가 있음을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때 동업관계로 인감도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던 사이였다. 충북대학교 선·후배로 김병찬 씨는 방송에서 심두진 씨를 동네의 존경하는 선배로 소개하기도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심 씨는 2006년 대우건설로부터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을 인수하고 인근 청주메가폴리스의 상당수 점포를 사들이면서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8년 김 씨가 청주메가폴리스의 일부 층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동업관계가 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적자폭도 점점 커졌다. 동업은 깨졌고 둘은 2013년 사업에서 손을 뗐다. 문제의 사업은 J씨가 인수했다. 이때 표면상 김 씨와 심 씨의 금전관계도 끝이 났다. 기자회견에서 김 씨는 사업을 인수한 J회장이 장부상 돈을 변제했다고 밝혔다.

김병찬 씨는 201312월 한 방송에 출연해 당시 사업이 실패하면서 어려웠던 심경을 고백했다. 매각 이후 마무리된 두 동업자 사이에 이때부터 석연치 않은 기류들이 흘렀다. 20186월 본지는 청주고속터미널 전 회장 폭행사건등의 제목으로 그간의 과정을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괴한이 심두진 씨의 차량 하부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그를 추적해 협박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5일 기자회견에서는 당시 사건이 J씨와 관계있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병찬 씨는 J씨와 관계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김병찬 음해말고 공개석상 나와라

 

이어 김병찬 씨 동생 김병욱 씨는 당시의 심정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심두진 씨와 함께 사업을 하며 정신적, 금전적으로 많은 피해를 봤고 그로 인한 상실감이 컸다형제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던 아는 동생들이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김 씨의 기자회견 이후 심두진 씨는 입장문을 통해 그 뒤로 발생한 일들에 대해 공개했다. 그는 “(저를) 폭행한 폭력배들은 청주시 가경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월세를 얻어 기거하며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이 관리하는 2층 사무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단체구성죄로 형사 고소했으나 직접적인 증거부족과 용서하는 마음으로 고소를 취하한 사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사이 심 씨는 ()청주고속터미널, ()더블유엠홀딩스 등으로부터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청주지방검찰청과 흥덕경찰서 등에 총 4건의 사건으로 고소됐다. 이중 1건은 취하, 2건은 무혐의 처분, 1건은 기소처분 됐다.

김병찬 씨는 당시에는 회사 돈을 하루에 50~100만원씩 현금으로 인출해서 써왔기 때문에 횡령, 배임에 대해 잘 몰랐다직원이 전표를 보관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실관계를 알고도 바로 고소하지 않은 것은 방송인으로서 본인의 책임으로 비춰질까봐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최근 검찰에 기소 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건은 12억 원 횡령에 관한 건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진정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심 씨가 현재 다른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형제가 당한 상황을 알려) 2차 피해자들이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일파만파 퍼진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의 매각과정, ·허가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한 사람으로 심두진 씨를 지목했다. 심 씨가 또 다른 뜻이 있어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김병찬 씨는 뒤에서 음해하지 말고 떳떳하다면 공개석상에서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말 한 유튜버가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특혜라고 방송하며 점화됐다. 지난달 21일에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청주고속버스터미널 매각 특혜와 청와대 관여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심두진 언제든지 토론 응하겠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지난달 28()청주고속버스터미널 측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그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자를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사정당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각기 다른 고발을 통해 관심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사업과 관련된 의혹들이 대책없이 불거지면서 지역사회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을 매입하기에 앞서 용도변경이 가능한 것을 알고 있었는지, 김병찬 씨가 기자회견에 앞서 J씨와 내용을 공유했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아직까지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 검찰이 조사를 진행 중으로 사건의 귀추가 주목된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심두진 씨는 얼마 전 유튜버의 제보자로 지목되어 청주 모 신문 칼럼과 사설에도 언급됐다. 반론보도를 요청했지만 무산됐다방송에서 나온 내용들을 알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 방송을 들으며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문제가 불거지면 함께 일했던 임직원들과 함께 모든 증거자료를 공개하겠다며 언제든지 공개토론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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