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본성고, 계획대로 2023년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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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본성고, 계획대로 2023년 개교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2.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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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중투심사 통과…충북혁신도시에 285억원 들여 신축
충북혁신도시 내 음성군 맹동면 동성리 232번지의 본성고등학교(가칭) 설립 부지.
충북혁신도시 내 음성군 맹동면 동성리 232번지의 본성고등학교(가칭) 설립 부지.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인 본성고등학교(가칭) 설립 및 개교가 당초 계획대로 2023년 가능하게 됐다.

10일 충북도교육청과 음성군에 따르면 교육부가 본성고 설립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날 교육부는 서면으로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도교육청에 통보했다. 앞서 중투위는 지난 6일 심사위원회를 개최했고, 심의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도교육청에 전달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약 285억원의 예산을 들여 충북혁신도시 내 음성군 맹동면 동성리 232번지 1만4470㎡ 부지에 2023년 3월 개교 목표로 본성고를 설립하게 됐다. 본성고는 특수학급 1개를 포함해 25개 학급으로 600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될 전망이다.

우려됐던 설립이 1년 이상 늦춰지거나 무산 될 위기를 넘겨 예정대로 2023년 개교가 가능해져 학부모들의 소원이 이뤄지게 됐다. 앞서 지난해 충북도교육청의 자체 투자심사위원회는 음성군 및 진천군 전체의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따른 설립 타당성을 따져 두차례나 승인을 보류했다. 교육부 중투위에 설립 계획안을 올려보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그러자 충북혁신도시 학부모들 중심으로 학교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충북도교육청과 충북도, 음성군, 진천군을 대상으로 본성고 설립 추진 촉구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21일 혁신도시 내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강당에서 개최된 ‘본성고 설립 관련 설명회’에선 학부모들의 불만이 강하게 분출됐다. 도교육청 자투 심사 결과에 대한 악평이 쏟아졌다. 이 때만해도 4월에 계획된 교육부 중투위를 넘어야 그나마 2024년 개교가 가능하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이날 설명회에선 송기섭 진천군수와 음성군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학부모, 도교육청 관계자들과 질의 응답을 가졌다. 본성고 설립 지원에 대한 진천군과 음성군의 의지가 확인됐고 이후 음성군은 신설 학교 시설비로 10억원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상정 도의원, 서형석 군의원 등도 힘을 보태 결국 도교육청 자투 심사가 통과됐다. 이어서 교육부 중투위가 4월이 아닌 2월로 앞당겨 개최되고 심의 의결돼 2023년 설립이 가능케 됐다. 이 과정에서 이시종 도지사와 경대수 국회의원도 교육부에 본성고 설립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또한 추진위는 중투위가 열리기 며칠 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심의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그동안 학부모 등의 도교육청에 대한 불만은 △두차례 자투 대비 소홀 △뒤늦은 지자체 도움 요청 △혁신도시 학령인구 추이 내용 부적절 △인근학교 영향 판단 내용 부적절 △음성·진천 산단 및 공동주택 증가계획 미반영 등이었다.

이번 교육부의 승인으로 본성고 개교가 계획대로 예정돼 지역 주민의 민원이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본성고 설립 계획안을 승인하면서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읍 지역을 공동 단일 학군으로 운영하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도교육청은 2023년 개교 때까지 학교군 조정에 따른 민원대책을 수립해 이행할 예정이다.

공동 단일 학구안은 도교육청이 마련한 것으로 충북혁신도시만으로 행정구역이 불가능한 만큼 맹동면과 덕산읍이 하나의 학구로 묶이게 됐다. 따라서 추첨을 통해 학교를 배정하는 평준화 지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맹동‧덕산, 평준화 단일 학구로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지역에는 현재 덕산읍에 서전고등학교만 있다”면서 “본성고가 설립되면 두 지역이 단일 학구로 운영돼 추첨으로 신입생을 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내에서는 청주와 충주에 이어 세번째 고교평준화 지역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충북혁신도시 내에는 중학교 졸업자 수가 늘면서 600명 가까이 달했다. 그러나 혁신도시 내에는 고교가 100여명 정도를 수용하는 서전고 한 곳 뿐으로 대대분의 진학생이 원거리 통학의 불편을 겪어왔다. 무엇보다 지역 특성상 대중교통망이 턱없이 부족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실정이다.

11일 음성군은 2023년 본성고 신설이 가능해졌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 중투위 심사 통과를 알렸다. 군은 올해 중학교 입학생부터 본성고 입학이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음성군도 그동안 도교육청, 도청, 교육부, 국회 등을 방문해 본성고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특히 다목적체육관 건립비용 10억원 등 적극적인 재정 지원 계획과 고교 신설에 대한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가 중투위 심사를 통과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성고 신설은 진천군과 덕산읍 주민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일궈낸 성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본성고 신설이 확정된 것을 충북혁신도시 주민들과 기쁨을 함께 한다”며 “앞으로 계획된 2023년 3월 개교를 위해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연합회 이은전 회장과 경대수 국회의원, 충청북도를 비롯해 도의회, 음성군의회 등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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