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정철 고손 묘지석 돌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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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정철 고손 묘지석 돌아와야"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2.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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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의 3대손 정필 묘지석 국내 환수운동 벌어져
문화유산회복재단, 영일정씨문청공파 적극 추진 중
정필 묘지석 중 일부.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정필 묘지석 중 일부.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충청리뷰_홍강희 기자]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이 조선 중기 문신인 송강 정철의 3대손 정필 묘지석 국내 환수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재단은 영일정씨문청공파(회장 정태윤)와 함께 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필 묘지석은 재미동포가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 영의정을 지낸 정필의 동생 정호가 숭정 갑신 후 82년인 을사년 1725년 7월에 쓴 것으로 총 6장. 청화백자로 된 묘지석은 정호(1648~1736)가 형 정필(1639~1708)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삶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일정씨문청공파에 따르면 정호는 관동별곡, 사미인곡 등 조선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조선 선조 때 좌의정을 지냈던 송강 정철(1536~1593)의 고손이고 본인 역시 영조 때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역임했다. 정필은 정호의 이복형이다.

정필은 1966년(숙종 25) 경기전참봉이 된 이후 여러 관직을 거쳐 상의원별제를 지냈으며, 1708년(숙종 34)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묘소는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 갈동에 있다.

정순택 송강문학회장은 “조상의 유품이 타국에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얼얼하다”면서 “송강 정철의 묘지석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전례에 따라 정필의 묘지석도 환수하면 고향인 충주박물관에 봉안하여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알기를 바란다”며 “환수를 위해 정부와 충북도, 충주시에서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이미 묘지석이 꼭 고향으로 돌아와야 할 유품인 것으로 확인했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소장자에게 경매에 내놓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연내 귀환할 수 있도록 후손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접한 충북도민들은 타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당연히 고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충주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에 있으므로 이를 박물관에 전시하면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은 2006년 조선왕실의궤환수 활동을 시작으로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사업과 활동을 계승·발전하고자 각계인사들이 기금을 조성해 설립했다. 현재 대전, 세종, 충남, 경기도, 부산과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지에 지부를 구성했다. 올해까지 전국과 한국문화재 소재 국가에 지부 결성을 할 계획이다. 또한 UN에 등록해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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