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던 우리가...민주당 ‘충주‧중부3군’ 탈락 반발 확산
상태바
이랬던 우리가...민주당 ‘충주‧중부3군’ 탈락 반발 확산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2.17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맹정섭‧박지우‧박영태‧임해종‧김주신‧박종국 등 ‘김경욱‧임호선’ 경선 요구...안되면 중대 결심 의사 표시도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이랬는데...지난 11일 중앙당 공관위 면접을 마치고 인근 찻집에서 차담을 나누던 모습. 왼쪽부터 김경욱, 박지우, 맹정섭, 박영태 예비후보.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이랬는데...지난 11일 중앙당 공관위 면접을 마치고 인근 찻집에서 다정하게 차담을 나누던 모습. 왼쪽부터 김경욱, 박지우, 맹정섭, 박영태 예비후보.(사진=맹정섭 예비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중부3군 선거구가 후보 추가 영입지역으로 정해진 데 대해 임해종 예비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과 함께 경선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중부3군 선거구가 후보 추가 영입지역으로 정해진 데 대해 임해종 예비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과 함께 중앙당에 경선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 충주 및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 후보 공천 관련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충주 지역 일부 당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충주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민주 시민들은 민주적 경선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중앙당에 경고를 보냈다.

비대위는 “소수의 입김으로 결정한 김경욱 예비후보 단수 공천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당은 당 소속 예비후보 전원에게 민주적 경선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당은 충주 선거구 후보를 관행적으로 전략 공천했는데, 그동안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이)패배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중앙당을 비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중앙당 방문을 위해 서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정섭(59‧전 충주지역위원장) 예비후보도 "단수 공천 결정은 정부와 충북도 기관장의 지원으로 이뤄진 사천"이라고 비난하고 "양심이 있다면 김경욱 예비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충주를 제2의 이해찬 도시로 만들려는 공관위 핵심 인사의 사천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뒤 "21만 충주시민과 5000여 당원들이 (후보를)선택할 수 있는 민주 경선의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맹 예비후보의 이 같은 호소는 이 대표가 지난번 총선 때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전례를 든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불발될 경우 맹 예비후보는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현 지역위원장에게 사실상 경선 기회마저 부여하지 않은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충주 선거구에 대해 김경욱(54‧전 국토부 제2차관) 예비후보로 경선 없이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중부3군은 후보 추가 영입 지역으로 분류했다. 당 발표 이후 중부3군에선 임호선(56‧ 전 경찰청 차장)씨가 출마를 의사를 밝혔다.

‘김경욱‧임호선’ 겨냥

이와 관련, 중부3군 임해종(61‧전 중부3군지역위원장) 예비후보는 17일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경선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중앙당과 공천 관련 국회의원 사무실을 연이어 방문했다.

임 예비후보는 이해찬 당대표 사무실, 윤호중 사무총장, 원혜영 공청관리위원장, 김해영 최고위원, 도종환 전략공천관리위원장, 변재일 충북도당 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자신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항간의 소문과 관련한 반박 자료를 제출하고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제3의 인물을 영입하기 위한 추가공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중대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중앙당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3명의 예비후보들의 면접까지 마친 상태”라며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결정된다면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선 실시를 촉구하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정체성과 공천절차를 무시한 추가공모를 취소해야 한다”며 “당헌 당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으로 후보자를 선정해 달라”고 강력 촉구했다.

다른 예비후보들도 기자회견 및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나같이 불복을 선언하고 재심을 요구했다.

17일 충주 선거구 박지우(47‧전 충북도 서울사무소장) 예비후보는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로는 본선 대결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김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출생지 도덕성 논란, 경실련 낙선운동 대상 등을 거론하며 김 후보의 본선 필패론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을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중앙당을 향해서도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민심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김 후보를 단수후보로 선정한 이유를 명확히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조목조목 따졌다. 그는 “후보자 별 점수, 적합도 여론조사 진행 과정과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무소속 출마도 시사

박 예비후보와 함께 박영태(62‧전 광명경찰서 도덕파출소장) 예비후보도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충주는 물론 전국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낀다"며 "책임은 중앙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부3군도 임 예비후보를 비롯해 모두가 중앙당을 강력 비판했다. 특히 임 전 차장을 지목해 비난하기도 했다. 임 전 차장은 당초 불출마 입장을 밝혔지만 마음을 바꿔 공관위 발표 다음날 출마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일부 언론을 통해 지역민들의 출마 요구와 당의 요청을 이유로 들면서 출마 결심을 드러냈다.

박종국(45‧전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집장) 예비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은 총선 필승을 위해 공정한 경선을 국민들께 약속한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며 “주민들은 정당하지 않은 밀실공천과 고위관료 출신의 낙하산 공천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주신(62‧극동대학교 부총장) 예비후보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중앙당이 후보자 추가공모 방침을 발표한 것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공천 시스템에 의문을 들게 한다”며 “한 사람을 위한 공천이 아닌 군민들을 위한 공천을 해야 한다” 반발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화답하듯 제3의 후보는 바로 불출마 선언을 손바닥 뒤집듯이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면서 지난해 말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임 전 경찰청 차장을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후보들이 청구한 재심을 중앙당 재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거쳐 결론 낼 전망이다. 중앙당의 재심 결과와 함께 불공정한 공천으로 탈락했다는 불만이 높은 탈락자들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충주 선거구 현역 국회의원은 3선을 노리는 미래통합당 이종배, 중부3군은 마찬가지로 3선에 도전하는 경대수 의원이다. 당내에서 이 의원은 단독후보이며, 경 의원은 이필용 예비후보와 겨루고 있다.

#민주당 #공천 #충주 #중부3군 #김경욱 #박지우 #맹정섭 #박영태 #임호선 #임해종 #박종국 #김주신 #미래통합당 #경대수 #이필용 #예비후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