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승승장구…하반기 전지사업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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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승승장구…하반기 전지사업 분사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2.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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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서 LG화학 승소, 성장하는 배터리시장 선두주자로 몸값 상승
올 하반기 전지부문 분리해 기업공개 계획, 직원들 ‘기대 반 우려 반’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제공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제공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 간의 소송 전(LG SK ‘배터리 전쟁영향은? 충청리뷰 2019.11.20)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조기에 지난 14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지난해 4LG화학은 ITCSK이노를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SK이노가 LG화학 직원들을 영입해 기밀인 공정기술을 빼갔다는 의혹에서다. 이는 곧 LG화학과 SK이노의 맞소송으로 불이 붙었고 이후 국내외에서 총 9건의 소송전이 벌어졌다. 첫 번째 다툼이 마무리된 가운데 패소 직후 SK이노는 'LG화학과 선의의 경쟁관계이자 산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할 파트너'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툼은 있지만 두 기업의 화해분위기로 주식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또한 앞으로 소송의 성패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 가운데 올 하반기 LG화학이 배터리분야를 분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배경은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시장과 공급부족 때문이다. 에너지산업 전문 리서치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용배터리 공급량은 지난해 326GWh로 수요인 190GWh에 비해 공급 과잉 상태다. 하지만 2023년에는 수요가 916GWh로 공급량 775GWh을 역전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금 분사하면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좀 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현장의 직원들은 뒤숭숭하다.

 

2020LG배터리 신설

 

2009년 당시 LG화학은 산업재 부분을 LG하우시스로 분사했다. 이후 노사합의에 의해 한 개의 노조로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회사별 노조로 가는 길을 택했고 이후 임금격차가 벌어지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분사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다.

우선 분사의 장점은 명확하다. 2009LG화학은 LG하우시스를 인적분할한 뒤 상장했다. 6개월 후 LG화학과 LG하우시스의 시가총액이 15조원을 돌파하며 적잖은 재미를 봤다. 또한 각자 영역이 다른 사업부분을 분리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현재 LG화학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전지, 생명과학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반면 분사로 인해 기존 인력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분사가 되면 근로자의 내부 노동 이동성이 낮아지고, 향후 임금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 노동 이동성은 기업 안에서 전근, 신규채용, 복직, 퇴직, 휴직, 해고 등의 원인으로 노동자 수가 줄거나 느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LG화학은 하반기 배터리사업부를 분사해 IPO(기업공개, 비상장기업이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주식을 법적절차와 방법에 따라 불특정 다수 투자자에게 팔고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것)까지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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