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대생 증원부터 철도 건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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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대생 증원부터 철도 건설까지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2.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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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자체발굴 80건 6개 정당에 공약으로 채택 주문
SOC 분야, 숙원사업, 유망사업 등 다양하게 제안
K-뷰티의 문을 연 것은 충북도가 주최한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다. 사진은 박람회 축하공연 모습.
K-뷰티의 문을 연 것은 충북도가 주최한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다. 사진은 박람회 축하공연 모습.

 

선거 때는 공약이 쏟아진다. 공약의 사전적 의미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당이 국민에게 제시하는 정책 내용이다. 4·15총선이 50여일 남았지만 본선에서 뛸 각 정당 주자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는 예비후보 활동 단계이고, 이들 중 일부가 간간이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정도다.

그런데 충북도와 도내 기초지자체는 거꾸로 주요 현안을 발굴해 각 정당에 제안했다. 이 현안들을 공약으로 내걸고 향후 실현시켜 달라는 것이다. 정당에서 이를 받아들여 사업을 추진하면 그 만큼 일이 빨리 진척된다. 그렇다면 충북도와 지자체가 주요 현안으로 꼽은 것은 무엇일까? 이것을 보면 충북도내 전체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충북도는 지난 11일 자체발굴 공약 80건과 도내 시·군에서 제안한 공약 136건을 발표했다. 도는 이를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민중당 등 6개 정당에 주고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부탁했다.

도 관계자는 “21대 총선을 지역현안사업 실현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이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말부터 5회에 걸쳐 발굴회의를 열었다. 도 자체 발굴회의 3회, 유관기관 합동 발굴회의 2회가 있었다. 여기 참여한 유관기관은 충북연구원, 충북지식산업진흥원, 충북테크노파크, 충북산학융합본부 등”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약중 중앙당에 제안한 것은 52건이다. 도로·철도 등 SOC분야 15건, 신성장산업분야 8건, 복지·환경분야 7건, 성장기반조성분야 8건, 관광·체육분야 4건, 균형발전분야 4건, 인재양성분야 6건이다. 나머지 28건은 지역구에 제안했다.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최적지는 충북”

중앙당에 내놓은 것 중 중요한 것은 우선 충북대 의대 정원 증원, 행복결혼공제사업 국가사업으로 추진,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신설,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태양광기반에너지산업클러스터 조성, 미래형자동차 R&D 전문인력양성사업 등이 있다. 또 소방복합치유센터 연계 중부권 소방수련원건립, 청주실내다목적체육관 건립,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추가이전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 행복결혼공제사업은 지역 중소기업 미혼 청년근로자 및 청년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지역 청년들의 결혼자금 부담을 줄이고 기업의 장기근속 및 농업종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에 참여한 청년이 5년간 일정 금액을 내면 지자체와 기업이 보태 목돈을 받게 해준다. 현재 도내 많은 지자체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지난해부터 충북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충청권 4개 시·도가 건의문을 채택하고 충북 유치에 힘을 모으는 중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했을 때 생기는 빛으로 미세한 물질을 관찰하는 장치다. 첨단 신소재, 디스플레이,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 유치하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분야를 육성할 수 있다고 한다.

도 관계자는 “국내에 2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필요한 연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중부권에 새로운 시설이 필요하다. 적합지인 충북 오창은 전국 주요도시에서 2시간내 접근이 가능한 교통 요충지이고 지반이 단단한 화강암 지대인 점 등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실내다목적체육관 건립과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추가이전도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1974년에 건립된 현 청주실내체육관은 청주 유일의 다목적 체육관이지만 노후됐고 규모가 너무 작다. 수용인원이 8000명에 불과해 83만 청주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협소하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추가이전 문제는 충북혁신도시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충북에서는 구체적인 사업을 하는 공공기관 이전을 바라고 있다.

오송 K-뷰티클러스터 구축 요청

이어 도는 행복도시~청주공항 연결 고속화도로 건설, 중부내륙고속도로 확장,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오송 K-뷰티클러스터 구축, 바이오국가산단 조기지정, 청주공항 인근 군용항공기정비 전용단지 지정 및 MRO산업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도로·철도 건설과 확장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업비도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다는 여론이다. 오송 K-뷰티는 도가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화장품뷰티산업을 선점해 세계적으로 K-뷰티를 널리 알리고 경제적인 수익도 창출하겠다는 것. 현재 도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K-뷰티스쿨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비확보가 어려워 힘겹게 진행하고 있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MRO산업은 꽤 오래전부터 도민들이 요구했고 도가 이를 받아들여 추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청주공항이 입지한 장점을 살려 항공정비산업을 일으키자는 것이나 국가지원 없이는 어렵다.

하지만 사이언스빌리지 조성,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 규제완화, 반려식물지원센터 건립, 2030년 충청권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관주도의 일방적인 결정보다는 도민들의 의견수렴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도가 각 정당 지역구에 제안한 것은 충북형 농시(農市) 조성, 괴산 유기농산업복합센터 조성, 국립괴산호국원 호국정원 건립, ‘너나드리’ 고령자 친화도시 조성, 국립마한유물전시관 건립, 충북대 예술대 설립,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상권 르네상스사업 추진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사업을 하려면 국비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그러려면 국회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충북도가 건의한 지역현안을 공약에 반영해 달라는 것인데 중앙당과 상의해 충북공약을 선정하고 발표 시점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예비후보 경선이니 만큼 이를 처리한 뒤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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