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월드컵만큼 중요하다!
상태바
지방선거, 월드컵만큼 중요하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03.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병 관 청주경실련 정책부장
   
5.31 지방선거가 벌써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도 바쁘겠지만 그런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정책의제를 제시하려는 시민단체도 그들 못지않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방선거와 월드컵은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기 때문에, 지방선거 기간이 되면 이래저래 마음이 설레고 흥분이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올 지방선거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치러진다는 점이다. 2002년 6.13 지방선거는 정확하게 월드컵 기간과 겹쳐서 시민들의 관심을 월드컵에서 지방선거로 돌리기가 무척 힘들었다.

문득 4년 전 모 케이블방송과 했던 도지사후보초청 정책토론회가 생각난다. 그날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던 토론회는 바로 한국에 월드컵 첫 승을 안겨주었던 한국-폴란드의 경기가 열리던 그 시간에 진행되었다. 토론회 전부터 우리의 관심은 토론회보단 폴란드와의 경기에 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토론회가 시작되자, 방송 카메라가 직접 비추지 않는 곳에 있던 사람들은 수시로 밖을 들락거렸다. 바로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올해는 이런 모습을 안 봐도 되어서 무척 안심이 된다.

비록 월드컵만큼의 재미와 감동은 없을지라도 지방선거는 무척 중요하다. 충북도의 2006년도 예산은 2조원이 넘고, 청주시는 6,000억원이 넘는다. 우리가 뽑는 단체장은 바로 이런 엄청난 규모의 돈을 집행하는 사람이다. 공원의 벤치 하나부터 집 앞 도로를 내는 일까지 단체장이 결정해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다. 각종 인허가권과 지도단속권 등 단체장 결재 없이 되는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건물을 지으려 해도 식당을 하나 내려 해도 단체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따라서 다가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코 남의 일도 아니며, 월드컵 열기 때문에 등한시 할 일도 아니다. 이에 중앙경실련과 31개 지역경실련이 힘을 합쳐 ‘5·31 희망제안(http://go531.ccej.or.kr)’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생활을 책임지는 일꾼을 올바로 뽑기 위한 참여마당이 바로 ‘5·31 희망제안’이다. 누구나 사이트에 접속해 ‘주민공약제작소’에 자신이 원하는 공약을 제안할 수 있고, 경실련 정당선택 도우미 프로그램으로 자신과 通(통)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후보들의 공약 중 헛공약을 찾아내고, 16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정책 검증 결과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낸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청렴하고 실력 있는 자치단체장을 뽑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월드컵에서 한국과 경기를 하는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예리한 눈빛으로 후보자들의 자질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선택해야 할 것이다. 감히 지방선거가 월드컵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월드컵만큼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