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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1300명 입국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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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1300명 입국 시작됐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2.25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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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분위기에 오히려 한국 입국 꺼려
충북대, 청주대 등 12개 대학 자체 셔틀버스로 수송 나서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오늘 원래 중국인 유학생 9명이 버스에 타기로 했는데 8명만 탔다. 예정된 학생 말고 다른 학생 1명이 탑승했다.”

24일 충북대 관계자의 말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지난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불가피하게 되자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비한 지자체와 대학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도내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을 공항에서 대학 기숙사까지 직접 수송하기 위한 버스를 따로 마련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수가 생기고 있다. 일단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상황을 보고 입국 포기를 하는 것이다. 도내에서 가장 유학생 수가 많은 충북대의 경우 총 763명 중 440명이 입국 예정을 한 상황이다. 440명 중 기숙사 신청자는 236명이고 나머지 인원은 학교 인근에서 자가 격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학생들은 학교 인근에 이미 방을 계약했기 때문에 기숙사 격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중국인 유학생들은 24일부터 3월 20일까지 입국한다. 사진은 충북대 중국인 유학생 입국 모습. 사진 충북대 제공
도내 중국인 유학생들은 24일부터 3월 20일까지 입국한다. 사진은 충북대 중국인 유학생 입국 모습. 사진 충북대 제공

 

충북대 측은 후베이성에서 아예 못 오는 학생도 있고, 졸업·휴학생을 비롯해 이미 80명은 입국 포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확한 숫자를 판단하기 어렵다. 일단 자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자체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에 수용되지 않는 인원 243명에 대해서도 대학 측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학 측은 국제교류본부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할 수 있는 인원 8명을 채용했다. 하루 두 번 유증상 체크를 전화로 할 계획이다. 자가격리를 요청했고, 물건을 사야할 긴급한 상황에는 학교 측에 요청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을 입국 단계부터 관리한다. 유학생들은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차량을 타고 대학 기숙사로 이동하게 된다.

 

하루 수차례 수송

 

24일부터 320일까지 청주대와 충북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번에 10명 이상, 하루 2~4차례 수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인원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충북대의 경우 227일부터 31일까지 오전오후로 나눠 총 9차례 유학생을 수송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숙사에 26일까지 입소하는 인원들은 다다음주 개강 일까지 14일간 자가격리가 가능하지만 이후 입국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14일 격리 날짜를 맞추기가 어렵다.

충북대 관계자는 개강을 앞두고 있어 뒤늦게 입국하는 유학생들은 기존 한국학생들과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다. 결국 14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기숙사를 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학생들에 대해선 청주시가 관내시설을 활용해 수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일부 중국인 유학생 수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은 28일부터 내달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40여명을 대학까지 버스로 이송할 계획이다. 유학생들은 중원대에 도착한 뒤 기숙사에 자가 격리돼 잠복기인 14일 동안 외부 출입을 통제받는다. 중원대와 주변 지역은 매일 방역 소독하기로 했다.

충주시와 제천시도 차량을 임차해 공항에서 건국대 충주 글로컬캠퍼스와 세명대 중국인 유학생들을 수송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교원대, 충청대, 극동대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가격리자 대응책 마련해야

 

충북 도내 12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입국예정자 1303명 중 26일까지 입국 예정자는 593명이다. 26일 이후 710명이 입국한다.

충북대와 청주대, 중원대를 제외한 9개 학교는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14일간 격리한다. 기숙사 격리 생활에 동의하지 않은 학생들은 자취방 등에서 자가 보호 생활을 해야 한다.

기숙사에 도착한 뒤에는 출입구 앞에 설치된 간이 검역 시설에서 자가 문진표와 격리동의서를 작성하고, 발열 체크와 호흡기 증상 등 검진을 받는다. 이들에겐 14일간 11실로 제공되며 식사는 도시락을 제공받는다.

충북대 중국인 유학생 입국 대상자 440명 중 기숙사에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하게 되는 인원은 236명으로 절반 수준이다. 나머지 204명은 자가 보호 조치를 받게 된다.

청주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24일 기준 이 대학의 입국 예정 중국인 유학생은 515명이다. 이 중 302명만이 학교 기숙사 격리 생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은 대학 기숙사에서 자가 격리하도록 요청하고 숙소 주변 방역 등에 철저를 기하기로 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자가 격리를 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되도록 도시락을 배달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생활하다보면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 데 이를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지자체 차원에서 쓰레기 수거 및 소각 등을 신경써주면 좋겠다. 학교 측에서는 최대한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또 연락이 두절된 학생은 지자체와 협조해 소재지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실시되고 있는 데 이 문제를 대학 스스로 해결할 수는 없다. 기숙사는 관리가 그대로 되겠지만 자취생들에 대한 관리는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자취하는 학생들을 지역사회에서 2주간 수용·관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협조 부탁을 지자체에 학생처장들이 이미 건의했다고 답했다.

한편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의 개학이 39일로 미뤄졌다. 도내 어린이집 1133곳이 휴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사상 '첫 전국단위 학교 개학연기'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도내에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들도 휴원에 동참하고 있다. 도내 학원 1000여 곳이 휴원에 들어갔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591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주와 제천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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