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깜짝공천 여기저기서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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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깜짝공천 여기저기서 ‘난리’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3.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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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의원 흥덕구行에 김양희 ‘정치생명 연장 구태수법’ 비난
황영호 예비후보는 김수민 의원 전략공천설에 ‘경선보장’ 요구

 

올 총선 공천 결과를 놓고 미래통합당 청주 지역구에서 자중지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충북지역 8개 선거구 중 6개 선거구에 대한 단수공천, 경선지역 등을 결정했다. 청주 상당구에는 윤갑근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을 받고,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흥덕구로 가는 깜짝공천을 실시했다. 서원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청원구는 바른미래당에서 통합당으로 간 김수민 의원(비례)의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예상을 깬 공천이 단행되자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강하게 일고 있다. 아울러 총선 대진표가 흔들리면서 더민주당 후보들도 긴장하고 있다. 청주시내 지역구는 4개 밖에 안돼 어느 한 개의 당이 파격 공천을 하면 전체 판도가 요동친다.

가장 파격적인 공천은 정 의원의 흥덕구行 이다. 정치신인 윤갑근 후보는 상당 공천을 확정짓고 ‘승리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정 의원은 흥덕구에서 갑자기 ‘굴러온 돌’ 신세가 됐다. 이로 인해 지금 흥덕구는 벌집쑤신 듯 시끄럽다. 한 때는 정 의원과 긴밀한 정치적 동지관계였던 김양희 흥덕구 예비후보가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상당구에서 도의원 후보를 내지 못했고, 3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선거구에서 전원 낙선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자신이 수년간 관리해온 지역구 성적이 이러한데 험지라는 남의 지역구를 빼앗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허언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의원 본인이 험지라며 흥덕구를 선택한 것이지 당에서 보낸 게 아니다. 이는 끝나가는 정치생명을 연장해보려는 구태 수법”이라며 “나는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결과에 따라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라고 단정짓지는 않았으나 완주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도의원 선거 때 흥덕구에서 상당구로 갑자기 선거구를 옮겼다. 당시 당선되기는 했으나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묘하게 비판하는 입장으로 돌변했다.

정 의원 본인이 스스로 흥덕구로 간 것인지 당에서 가라고 한 것인지는 엇갈린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정 의원을 흥덕구에 단수 추천한 배경과 관련 “정 의원이 자기 스스로 쉽지 않을 곳을 뛰어 들어가겠다는 용단과 결단을 보여줘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의원은 당의 권유가 있었다고 했다.

정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오 위원장으로부터 ‘청주에서 상당구만 빼고 미래통합당 의원이 안나오는 이유는 인물을 바꿔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문세력의 텃밭인 흥덕구에서 바람을 일으켜라. 현 예비후보들로는 어렵고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말을 들었다. 흥덕구에서 활동해온 예비후보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나 당명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 정부의 무능과 독선에 맞서 청주4석은 물론 충북8석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흥덕구에서는 도종환 더민주당 후보가 아니고 문 정권과 싸우는 것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영호 청원구 예비후보는 김수민 의원의 전략공천설에 발끈했다. 그는 “김 의원의 공천설이 현실화 된다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김 의원의 밀실 야합을 인정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정의로운 경선과정을 보장하라. 김 의원도 정치혁신을 바라는 정치인이라면 당당하게 나와 경선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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