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이후삼과 싸울 야당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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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이후삼과 싸울 야당후보는?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03.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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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엄태영, 박창식 양자 경선으로 공천

 

여야 정당들의 4.15총선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첫 경선 지역인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이후삼 현 국회의원을 공천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제천·단양 후보자 경선을 실시해 1위를 차지한 이 의원을 공천자로 확정했다. 지난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겸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 의원은 이번 경선 승리로 재선을 향한 큰 고비를 넘게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아성에 이근규 전 제천시장과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등 두 명의 원외 인사가 도전장을 내밀 때만 해도 이 의원의 절대 우세를 점치는 여론이 높았다. 그러나 직전 제천시장으로 오랜 기간 지역에 정치적 기반을 구축해 온 이 전 시장이 중앙당 심사에서 부적격 처리되며 이 의원과 이 전 청장 양자 대결로 좁혀지자 예측불허의 박빙 대결이 예상됐다. 이후 컷오프된 이 전 시장이 이 전 청장에 힘을 실어주자, 일각에서는 이 전 청장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순풍에 돛단 듯 여유 있는 선거운동에 나서던 이 전 청장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한 데에는 중앙당의 갑작스런 감산 조치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앙당은 경선을 앞두고 이 전 청장이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 명부를 먼저 확인해 두 경선주자 간에 형평성에 문제가 생겼다며 이 전 청장이 경선에서 획득한 표의 15%를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이 전 청장은 15% 감표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2개월여의 선거운동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민주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이 전 청장이 현역인 이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최소한 같거나 유리한 조건에서 경선이 치러져야 했다”며 “하지만 되레 15% 감점이라는 엄청난 페널티를 떠안음으로써 부동층 이탈은 물론 고정 지지표조차 감점을 당하는 결과에 이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경선은 제천·단양지역 일반 유권자의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에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 투표결과를 각각 절반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 전 청장 측은 승복의 뜻을 밝히면서도 중앙당 결정에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중앙당이 100명 이상 과다 권리당원 명부 열람을 이유로 15%나 감산한 것은 너무나 과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이 전 청장 측 관계자는 “중앙당이 권리당원 명부와 관련해 명확한 규정도 알려주지 않은 채 벌점만 부과했다”면서 “권리당원 수 등 기본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한 채 경선이 치러졌고, 자세한 득표 결과도 전달받지 못하는 등 깜깜이 선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이 전 청장에게 감점을 적용하지 않았더라도 이 의원의 득표율이 절대 과반에 달해 페널티는 별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당 후보자가 결정된 만큼 이 전 청장과 힘을 합쳐 반드시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에 맞서 최후의 일합을 겨룰 야당의 공천 후보자로 누가 낙점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은 온통 미래통합당의 공천 행보에 쏠리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 1일 통합 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공천 경쟁을 벌인 엄태영 전 제천시장과 박창식 전 국회의원 양자간 경선을 전격 결정했다. 새로운보수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다가 보수 양당 통합으로 통합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던 이찬구 예비후보는 경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지난 달 24일 엄태영 전 시장과 박창식 전 국회의원, 이찬구 전 새로운보수당 충북도당위원장 등 3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천 행보에 나선 통합당은 이로써 두 예비후보 간 경선을 통해 공천 후보를 결정하게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양 예비후보 간 경선이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접전 속에 치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엄 전 시장의 경우 시의원을 거쳐 재선 제천시장에 오르는 등 지역 내 지지세가 매우 견고한 야당의 대마(大馬)다. 지난 2018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특수 속에서 전국적으로 여당이 극강의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야당 후보로 나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을 만큼 뛰어난 경쟁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당 경선전에 합류한 박 전 국회의원도 엄 전 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저력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19대 총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의 비례대표 발탁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박 전 의원은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격으로 지역과 중앙에 두루 걸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역 표밭을 다진 기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적지 않은 지지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두 후보의 경선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엄 전 시장은 지방의원과 재선 시장을 역임한 지역 야당의 토박이 정치인으로 제천·단양 당협위원장, 충북도당위원장을 무난히 수행하는 등 리더십을 스스로 입증한 지역 보수 정치세력의 대표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국회의원의 경우 지역에 이렇다할 지지세가 없이 뒤늦게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음에도 온화한 인품과 특유의 포용력으로 야당 내 비주류 세력과 일반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고 있다”면서 “둘 중 누가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충분할 만큼 본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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