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안철수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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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안철수 테마주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3.0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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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랩과 써니전자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흔히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주식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지역으로 코로나19 봉사를 떠난 직후 오르기 시작했다. 테마주라고 불리는 유행주들은 기업의 실적보다는 사회적 사건, 즉 사람들의 관심에 따라 움직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요즘 핫한 테마주는 코로나19 관련 주식들이다. 코스피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선이 위협받고 코스닥은 4%가 넘게 빠지면서 전 종목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마스크 업체들은 연일 상승장을 타고 있다. 그래서 시국과 아무 관계없는 안철수 테마주들의 상승이 눈에 띈다

해당 주식은 필연적으로 안 대표의 행보에 따라 요동쳤다. 안 대표가 정계복귀를 하면서 한동안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1월 내내 등락을 유지했지만 여기저기서 실책들을 보이며 안철수라는 브랜드 가치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돌았고 상승했던 테마주들도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28일 안 대표가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253개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정치를 바꿔달라비례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 간의 혁신·정책 경쟁을 견인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는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너무 정무적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리얼미터가 2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정의당, 바른미래당 보다 낮고 민주평화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정계복귀를 선언했던 한달 전과는 너무도 다른 온도차였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연초 안 대표의 귀국을 환영했던 당 인사들도 한 달 사이 미래통합당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정치인 안철수가 매력 없다는 비판들도 나왔지만 1일부터 이어진 대구의료봉사 이후 상황이 또 많이 바뀌고 있다.

안철수가 원래 의사였지?’라는 반응부터 탁월한 정치적 선택이라는 분석까지 연일 안 대표가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자 이번엔 안철수 테마주뿐 아니라 숨어 있던 다른 정치테마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총선을 40여일 앞두고는 안철수, 이재명, 박원순 테마주가 연일 활발하게 거래된다. 총선과 직접 관계없는 이들이 거론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이들에겐 답답한 코로나19 정국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언변, 행보가 있다. 그리고 이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테마주라는 실적 없는 허상에 피 같은 돈을 투자하도록 하는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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