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만 있던 탄금대 ‘양진명소사(楊津溟所祠)’ 모습‧위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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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만 있던 탄금대 ‘양진명소사(楊津溟所祠)’ 모습‧위치 확인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3.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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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문화연구회, 100년 사진 두 장 확인…경국대전 등 기록 뒷받침
1921년 양진명소사의 모습(자료 : 국립중앙박물관)
1921년 양진명소사의 모습(자료 : 국립중앙박물관)
1921년 양진명소사의 위치. 사진 오른쪽 중간의 경사면에 건물 한 채가 있다. 양진명소사가 위치했던 곳으로 현재 신립장군순절비가 있는 곳이다. (자료 : 국립중앙박물관)
1921년 양진명소사의 위치. 사진 속 오른쪽 중간의 경사면에 건물 한 채가 있다. 양진명소사가 위치했던 곳으로 현재 신립장군순절비가 있는 곳이다. 붉은 선 원 안 참조.(자료 : 국립중앙박물관)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주에서 관 주도로 행해진 주요 제의(祭儀) 장소 중 하나였던 탄금대 양진명소사(楊津溟所祠)의 위치와 건물 형태가 (사)예성문화연구회에 의해서 확인됐다.

10일 예성문화연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진명소사의 위치와 모습을 100년 전에 촬영된 사진 두 장을 통해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양진명소사는 역대 사서 및 지지류에 꾸준히 등장한다. 하지만 충주시 칠금동 탄금대 북쪽 중아부의 낮은 금휴포(琴休浦)에 있었다고 전할 뿐 그 터와 구체적 건물 형태를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연구회는 1921년 일본인 오하라 토시타케(大原利武)가 충주지방의 문화재에 대한 일반조사를 진행하고, 촬영한 84장의 사진 중에서 탄금대 후면 전경과 양진명소사 건물 사진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회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양진명소사의 위치는 현재 대흥사 옆에 신립장군 순절비가 세워진 공간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양진명소사의 실물도 사진으로 확인된다.

양진명소사는 국행제 중에 대천(大川)에 지내는 소사(小祀)로써 경국대전(經國大典)을 비롯한 조선시대 법령집과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도 기록이 있다. 역대 지지류(地誌類), 고려사 및 조선왕조실록 등의 사서(史書), 개인문집, 공문서 등에도 두루 기록돼 있다. 월악산의 명산제(名山祭)와 함께 한강을 대상으로 대천제(大川祭)를 지내던 곳이다.

충주지역에선 ‘양진명소 오룡굿’을 재현 공연을 갖기도 한다. 이것은 원래 선박의 안전 운항과 어민의 풍요를 빌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굿판으로 양진명소의 제신(祭神)인 오룡(五龍)에게 지내는 굿 제사다.

길경택 예성문화연구회 회장은 “그간 연구회는 근현대 충주와 관련된 자료 조사와 정리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여 왔는데, 이번에 100년 전의 사진을 해석하여 양진명소사의 위치와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양진명소사의 실체 확인은 역사도시 충주의 주요 제의 공간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진에 의한 실물 확인은 다른 제의 장소와 달리 구체적이고 현재 신립장군 순절비가 세워져 있지만 원형에 가까운 복원이 가능하다”면서 “후속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예성문화연구회는 그동안 미확인 공간으로 남았던 충주의 여단(厲壇) 위치를 확인하기도 했다. 예성문화연구회는 이번 양진명소사의 위치와 건물을 확인함으로써 충주 지역에서 행해졌던 관행 제의 장소 모두를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해 12월에는 제31회 중원문화학술회의를 통해서 ‘충주의 제의장소’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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