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순조롭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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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순조롭게 가동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03.18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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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 주민의 대승적 수용과 시민의 자발적 후원 인상적
청풍면민들이 코로나19 생활치료시설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쾌유를 비는 펼침막을 거리에 내거는가 하면, 센터 수용자들과 의료진에 각계의 온정이 속속 답지하는 등 제천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이고 있다.
청풍면민들이 코로나19 생활치료시설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쾌유를 비는 펼침막을 거리에 내거는가 하면, 센터 수용자들과 의료진에 각계의 온정이 속속 답지하는 등 제천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이고 있다.

 

[속보]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제천 생활치료센터를 주민들이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지역 각계에서 지원이 잇따르는 등 제천 지역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중대본은 대구 지역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의 치료 수용시설인 생활치료센터를 제천시 청풍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과 국민연금공단 청풍리조트에 설치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중대본이 지역 방역과 보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인근지역 주민은 물론, 제천시와도 단 한 번 상의조차 없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이상천 제천시장은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본의 일방적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센터가 운영되면 강력한 차단활동과 지역 방역 노력을 통해 청정 제천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시민의 양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7일에는 청풍면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풍면에 센터 운영방침을 밝힌 중대본 결정의 배경과 시의 대처 방안 등 모든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생활치료센터로 지역 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경과 공조에 나서는 등 철저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제천지역 대표 관광지인 청풍호반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생활치료센터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되는 경증환자 치료 수용시설인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 아쉬움은 크지만 국가 중대 재난을 조기에 수습해야 하는 긴박한 현실을 감안해 시와 시장을 믿고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이 시장은 “생활에 큰 불편과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설 운영을 허락해 주신 청풍면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한 뒤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앞장섰던 ‘창의 제천의병’의 정신으로 환자 분들이 쾌유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시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청풍면 생활치료시설 두 곳은 주민 동의 다음날인 8일부터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입소시켰다. 이날 중대본은 1차로 170명의 경증환자를 국민연금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에 수용했고, 다음날인 9일에는 136명을 청풍리조트와 건강보험공단 연수원에 분산·수용했다. 이로써 제천지역 2개 생활치료시설 410객실 가운데 300여실에 대구시민들이 입소해 치료가 진행 중이다.

입소가 시작되자 청풍면민들은 ‘청정 청풍에서 편히 쉬다 가십시오’, ‘힘내세요. 모두 함께 이겨 냅시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등 격려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곳곳에 내거는 등 대구지역 환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지역사회의 온정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세명대 총학생회는 의사 20명과 간호사 40명 등 센터에 함께 입소한 의료진을 위해 총학 간부들이 정성껏 포장한 떡과 샌드위치·과자 등 간식 60세트를 전달했다. 또 격리를 감수하면서 밤낮으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편지도 함께 전했다. 안유준 총학생회장은 “힘든 시기에 누구보다 앞서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의 말 없는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힘든 싸움에서 꼭 이겨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제천 역전한마음시장에서 전통 떡집을 운영 중인 ‘태창방앗간’ 서현정 대표도 찰떡 200개를 생활치료센터에 후원했다. 교동의 박정숙 통장은 100만 원 상당의 간식을, 신선·가공식품업체 ‘선인의 향기’는 떡 300개를 기탁했다.

대구 지역의 감사 물품도 답지했다. 대구적십자사 대구지사는 지난 9일 방호복 150벌과 토마토 5㎏ 100상자·드링크제 1500개 등을 생활치료센터 인근 청풍면 주민들과 생활체육센터 방역초소 근무자·자원봉사자 등에게 전달했다.

한편, 제천시는 행정지원국장이 지휘하는 8개 상황반을 편성해 생활치료센터 운영 지원에 나섰다. 생활치료센터에도 건물 내·외부 방역 소독 인력과 의료 폐기물 처리 인력을 배치해 혹시 모를 지역 사회 전파 차단에 전력하고 있다. 시는 생활치료센터 건물 내부에 하루 평균 4차례 이상 소독하는 한편, 대인 접촉자는 자외선 소독을 하고 있다. 발생 폐기물은 전량 밀봉해 지정 장소에서 소각 중이다. 생활치료센터 근무 인력은 최소 2주 동안 출·퇴근 없이 상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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