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터미널‧철도역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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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터미널‧철도역 향방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3.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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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금왕터미널 사업면허 취소 여파…“역‧터미널 가까이 둬야”
사업면허 취소 및 폐쇄 조치된 금왕무극터미널 모습. 승하차장에 버스가 아닌 승용차가 주차돼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음성군 금왕읍 금석로 77에 위치한 무극공용터미널이 지난달 폐쇄되고 해당 여객자동차 사업면허가 취소되자 새로 정해야 할 터미널 부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도 중부지선 유치가 확정되면 뒤따를 역사(驛舍) 위치 선정 문제와도 연계돼 종합적인 도시계획 관점이 요구되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달 13일 금왕터미널(주)의 여객자동차 터미널 사업면허를 취소 처분했다. 처분 사유는 운송사에 승차권 대금 미지급과 채무 상환 불이행에 따른 터미널 건물의 경매 진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300여m 떨어진 소방서 인근 터에 금왕임시정류소(터미널)를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러자 군이 수년전 지정한 터미널 계획 부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하지만 영업 이익을 추구하는 터미널 사업 관계자들은 규모와 입지 면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1만5000㎡ 이상 규모가 돼야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획 부지는 금왕읍 무극리 산11 번지 일원으로 1만㎡ 면적이다. 군 관계자들도 향후 도시화 속도와 도시계획적 발전 방향성을 중요하게 지적 한다.

다만 공용터미널 운영은 사업자의 투자와 결단이 있어야 가능한 구조다. 사업자는 건물 부동산 임대사업이 겸해져야 투자에 나선다. 모든 도시의 신규 공용터미널이 대형 쇼핑몰이나 할인매장 등과 함께 입지하는 이유다.

수십년 된 낡은 2층 건물과 비좁은 승하차장 환경 속 무극터미널의 적자 영업 악순환은 당연했던 것일 수 있다. 수년전 이곳을 인수한 사업자는 건물 신축을 통한 타개책을 모색했지만 약2100㎡ 크기의 소규모 바닥 면적의 한계 등으로 뜻을 이루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실정에 따라 군은 신규 터미널 사업자 모집 공고에 앞서 입지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구상을 하고 있다. 적절한 터미널 부지 선정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일부 토지주가 자신의 땅 근처를 터미널 부지로 추천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객관적인 입지 선정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동준 군 건설교통과장은 “금왕지역에서 2∼3곳 후보지가 올라오면 기존 계획 부지를 포함해 타당성 용역을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호 금왕읍장은 “총선과 코로나19 국면이 끝난 뒤 선호도 조사를 통해 후보지 몇 곳을 군에 전달할까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물밑 여론을 살펴보니 현 계획 부지가 협소하다는 지적 속에 삼성면 방면 내송리의 금왕농협 주유소 인근 쪽과 생극면 방면의 무극리 및 정생리 쪽 부지가 입줄에 오르내린다.

그렇지만 사업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사업성은 저하된다. 즉 버스노선 이용객만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 터미널 건물 내 상가 이용 목적을 위해 방문할 수 있는 입지 여건을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토지 매입 및 건물 신축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이 적지라는 해석이다.

타당성 용역 절차 전망

종합적으로 공용터미널 주요 입지 요건은 △이용 주민 편의성 △사업자 측 영업성 제고 △도시발전 방향 포용성 등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금왕읍 만의 특성을 감안한 입지 요건을 담아내야 할 숙제가 있다.

최근 터미널 후보지 선택에서 중요하게 감안할 점이 대두됐다. 음성지역 주요 5개 단체 대표자들과 산하 읍‧면 회장단은 지난달 5일 음성군철도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중부지선(감곡∼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계획 노선안을 4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 포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지역발전협의회가 주축이 된 음성군철도대책위는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부지선 유치 등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금왕역’ 설치 계획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공용터미널 부지 검토 단계에서 철도 역사 위치 검토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섣부른 기대일지 모르지만 중부지선이 올해 말까지 확정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 포함된다면 금왕역 유치가 가시화 할 전망이다. 이 노선안은 국가종합계획과 충북도 철도계획에는 포함된 상태다.

따라서 철도노선이 지날 수 있는 곳 주변을 공용터미널 부지로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두 곳이 상호 접근성이 낮게 된다면 주민 편의성은 물론 도시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다. 실례로 음성읍 주민들은 음성공용터미널과 음성역 사이에 36호선 4차선 국도가 가로지르고, 1.5㎞나 떨어져 있어 늘 불만을 갖고 있다.

금왕터미널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평지가 아니며 응천이 도심 중간을 가르고 82호선 국지도와 37호선 국도, 21호선 국도가 감싸고 있는 형상 안에 있다.

금왕지역 지형도를 살펴보면 주요 도로가 감싸 안은 지역 내에서 산지와 도심을 피한 곳에 후보지가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에서 언급된 두 곳 일원이 공용터미널과 철도역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지형적으로 철길이 지날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 인근 역과의 거리 관계도 중요할 것이다.

참고로 이천 부발과 충주를 잇는 중부내륙철도선 공사는 막바지 단계다. 역사 위치가 확정된 음성 감곡역에서 금왕읍 도심까지는 15㎞가 떨어져 있다. 역 위치가 불분명한 충북혁신도시의 터미널에서 금왕읍 도심까지는 10.6㎞ 정도 거리다. 참고로 현재 설치되고 있는 중부내륙선 경기도 여주 가남역과 감곡역의 이격 거리는 11.7㎞다.

타당성 용역으로 계량적 평가가 도출되면 공용터미널과 역사 적합지가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음성군은 터미널 부지 및 사업자 선정까지 2년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도시계획 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한편, 음성군은 금왕터미널 측에 사업면허 취소 처분 통지서 송달이 이뤄지지 않자 공시공달 공고를 냈다. 사업자는 특정 기간 내에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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