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제외시켜? 무소속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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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외시켜? 무소속 출마한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3.19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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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못받은 오제세·김양희·맹정섭·임해종의 선택은?
각자 처한 상황 달라…실제 출마하면 파장 클 듯

 

이번에 충북도내에서도 공천 불만자가 여럿 나왔다. 대부분은 정당 결정에 승복했는데 청주 흥덕구의 김양희(통·65) 예비후보와 청주 서원구의 오제세(민·70) 의원이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충주에서는 맹정섭(민·59), 증평·진천·음성에서는 임해종(민·61)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과거에도 공천에서 탈락한 뒤 실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사람들이 있었다. 19대 총선에서 심규철(61) 변호사는 보은·옥천·영동에서, 20대에서 김준환(63) 변호사는 청주 흥덕구, 권태호(65) 변호사는 청주 청원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런데 모두 낙선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무기없이 맨 손으로 싸우는 것과 같다.

이 중 4선의 오제세 의원은 경선도 치러보지 못하고 컷오프 됐다. 충북을 대표하는 중진 의원 중 한 명이었으나 예선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 7명에 들어간 바 있고, 민간요양기관으로부터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고 대체입법을 발의해 한동안 시끄러웠다. ‘정의로운시민행동’은 일명 ‘오제세법’을 문제삼아 오 의원을 고발한 바 있다. 물론 오 의원은 이를 부인해 왔다. 그는 컷오프된 다음 날부터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19일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하지만 지역 여론은 곱지 않다. 4선 중진 의원이면 할 만큼 했으니 마무리도 아름답게 하라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 정치인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자신을 네 번씩이나 뽑아준 지역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또한 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컷오프 된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치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김양희 “정우택 공천은 필패” 주장

그리고 김양희 예비후보는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그는 17일 ‘정우택 공천은 필패다. 후보를 바꿔라’라는 의견을 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우택 예비후보가 도종환 예비후보에게 지지율이 16.6%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자 틈을 주지 않고 공격한 것.

그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지금처럼 뜨거운데도 이처럼 격차를 보인 것은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해도 어느 정도 차이는 줄일 수 있지만 불리한 전세를 뒤집어 승리할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 만약 도종환 대 김양희 구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면 이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사퇴하자 정 예비후보의 짬짜미 공천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정 예비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우택 예비후보의 흥덕구 행은 명분이 없다는 여론이다. 4선 중진 의원인 정 후보도 할 만큼 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가 내세운 여당 텃밭인 흥덕구에 가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한다는 논리는 억지스럽다는 것이다.

모 씨는 “자신의 자리에서 공천을 못 받으니 옆 동네로 간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도 “정우택 예비후보는 정당성도 명분도 전혀 없는 정치폭력으로 지역구를 빼앗은 데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충주시의 민주당 맹정섭 예비후보는 정치신인 김경욱 전 국토부차관에게, 임해종 예비후보는 역시 ‘뉴 페이스’인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은 충주와 증평·진천·음성 지역구에 경선없이 전략공천을 했다.

그러자 이들은 오랫동안 지역을 관리해 왔으나 공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둘 다 탈당을 불사하고라도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는 것인데 끝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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