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원‧교습소 10곳 중 3곳 다시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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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원‧교습소 10곳 중 3곳 다시 문 열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3.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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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들 “더 이상 손실 감당할 수 없다”
도교육청 7억원 투입해 방역 지원 나서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316일부터 수업을 시작할 테니까 참여여부를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고민하다가 아이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학부모 박 모 씨는 최근 아이가 다니던 학원으로부터 전화를 잇따라 받았다. 대부분 학원 수업을 재개한다는 내용이었다. 박 모 씨는 잠시 멈칫하다가 공부보단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을 호소하지만, 학원과 교습소는 속속 개원하고 있다.

24일 충북도교육청의 도내 학원·교습소 휴원 현황을 보면, 전날 기준 도내 학원·교습소 3117곳 중 979곳만 휴원에 참여했다. 휴원율은 31%에 그쳤다. 23일에만 해도 개원에 동참한 학원과 교습소가 무려 414곳이나 되었다.

지난 3일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많이 난다. 지난달엔 2184곳이 휴원에 동참해 70%의 휴원율을 기록했지만 3주 사이에 수치가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교육청이 학원과 교습소의 휴원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해도, 대안이 없어 개원을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원들도 억울함을 나타내고 있다. 휴원에 나서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학원 휴원으로 발생한 손실을 고스란히 학원에서 떠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문을 여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주 주성동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모 씨는 휴원권고로 인해 일단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과제도 내주고 수업을 진행했지만 더 이상 쉴 수가 없어서 문을 열기로 했다. 대부분 다시 개원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학원업계와 달리 정부가 휴원에 동참한 사립유치원의 3월 원비 중 절반을 보조해 주기로 한 결정도 이들이 속속 개원에 나서게 한 동기가 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원과 교습소에서 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수 있도록 자체 지도·점검을 강화할 것과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직원과 학생의 등원 중지와 업무배제를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휴원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원과 교습소의 방역 강화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방역 지원에 모두 75357만원을 투입한다. 이는 도내 학원과 교습소 3117곳을 대상으로 방역 소독 2회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지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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