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에 철갑상어 테마파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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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에 철갑상어 테마파크 만든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3.2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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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철갑상어 수용성 오일 추출해 제품 개발
피부재생, 항균 효과 뛰어나…미국 화장품원료 인증도
인터뷰 / 농업회사법인 귀농 이용광 대표

[충청리뷰 박소영 기자] ‘철갑상어에 미친 남자가 있다. 농업회사법인 귀농의 이용광 대표는 98년 유럽여행 중 철갑상어를 처음 접했다. 당시 손에 화상을 입었는데 철갑상어 연고를 바르고 금세 나았다. 흉터 하나 남지 않았다. “정말 신기했죠. 철갑상어는 24000만 년 전부터 인류와 함께 있었어요. 백악기 시대 최초의 어류라고 볼 수 있죠. 공룡이 살기 전부터 철갑상어가 존재했고, 피부재생 및 항균 등 탁월한 효능이 있어요. 직접 체험하고 나니까 늘 기회가 닿으면 철갑상어 관련 사업을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이용광 대표는 오창 성재리에 철갑상어 테마파크를 조성중이다. 전세계 최초로 철갑상어 수용성 오일을 추출해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이용광 대표는 오창 성재리에 철갑상어 테마파크를 조성중이다. 전세계 최초로 철갑상어 수용성 오일을 추출해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하지만 그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정부가 나서서 철갑상어를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농가장려사업으로 채택한 적이 있었다. 한때 100여개의 농가가 시베리아 어종과 러시안 어종 양식업을 한 적이 있었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모두 문들 닫았다. 지금은 30개 농가만 남아있다. 게다가 당시만 해도 철갑상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수출거래를 할 수 없었다. 2013년에 국제간 자율거래가 풀렸다.

 

홍수로 큰 피해 입어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이 대표는 섣부르게 철갑상어 양식에 뛰어들지 않고 참았다. 하지만 시련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그는 2017년 오창읍 성재리 693번지 일원에 전 재산을 투자해 철갑상어 양식장 및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 25000평에 6차 양식장 사업으로 일본과 계약을 체결하고 5000마리 철갑상어를 들여온다. 직접 양식하고 캐비어를 추출해 일본에 공급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해 여름 큰 수해가 났고, 모든 시설물들과 철갑상어가 떠밀려갔다. 천재지변이었다. 하루아침에 50억 원이 날아갔다. 이에 대한 피해보상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시설물이 완공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무너진 시설물을 고치러 현장에 갔다가 그는 빗물에 감전돼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그는 한 달 만에 기적처럼 다시 일어났다. 이 대표는 절박함으로 철갑상어를 상용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에 대해 그는 하늘이 준 선물이자 기회라고 거듭 말했다. 철갑상어 원액을 추출한 뒤 자연가공을 통해 지용성 오일을 수용성 오일로 바꾸는 기술을 발견한 것이다.

지용성 오일은 흡수가 안 되지만 수용성 오일은 우리 몸 흡수가 빠르다. 따라서 철갑상어 수용성 오일은 화장품, 반려동물 식품,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일반의약외품 등까지 상품화 범위가 무한대로 커지는 블루오션이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철갑상어 수용성 오일을 개발한 것이다. 지난해 9월과 10월 농업회사법인 귀농은 미국 FDAICID(국제화장품원료협회)에 시베리아 철갑상어 추출물을 화장품 원료로 등록했다.

철갑상어 추출물로 만든 제품들. 화장품, 건강식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사진=육성준 기자
철갑상어 추출물로 만든 제품들. 화장품, 건강식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사진=육성준 기자

아마존에선 이미 철갑상어로 만든 엑기스, 삼퓨, 음용수, 정제오일수, 화장품, 마스크팩 등이 팔리고 있다. 평가도 좋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월마트와 크로거마켓에서 입점문의 제안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7월에 계약을 할 예정이다.

 

철갑상어 제품 월마트 납품 눈앞

 

철갑상어의 효능은 다양하다. 지금까지 화장품, 화상연고, 치질연고, 샴푸, 치약, 안약, 펫제품, 천연조미료 등 제품을 만들었고 신제품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 대표는 철갑상어는 상처에 바르면 항균효과가 뛰어나요. 아토피, 습진 등 피부 치료에도 탁월합니다. 피부재생을 돕는 콜라겐뿐만 아니라 동물성·식물성 지방산을 비롯한 식이섬유까지 다 들어 있어요. 이미 전문기관에 의뢰한 시험성적을 받아놓은 자료가 있고요. 의뢰기관에서도 결과를 보고 되레 놀라워해요. 인간과 철갑상어의 DNA85% 일치한다고 해요. 전 철갑상어는 새로운 생명산업이라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했다.

농삿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농민회 활동을 한 적도 있다. 대학도 일부러 농대를 갔다. 농업회사법인 귀농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우리나라 농업이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그는 신의 선물처럼 얻은 철갑상어 추출기술을 단지 혼자만 누리지 않겠다고 한다.

그는 충북도에 충북의 농가가 철갑상어를 양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갑상어 관련 제품이 지금은 시작단계이지만 반응이 너무 좋아요. 수출 계약이 잇따르고 있어요. 우선 100만불 수출을 하고 난 뒤 당당하게 충북도에 요구하고 싶어요. 우리 지역 농가들이 철갑상어 양식을 대규모로 특화하면 좋겠어요. 철갑상어는 무항생제로 길러요. 친환경이죠. 우리지역엔 딱히 농업분야 특화사업이 없는데 바로 철갑상어가 해결책이 될 수 있잖아요. 그간 농업정책을 보면서 안타까운 점이 많았어요.”

농업회사법인 귀농은 이미 중국, 홍콩, 베트남, 태국, 일본과 철갑상어 원료 수출계약을 구두로 맺은 상태다. 또한 그는 고향인 오창 성재리에 다시 테마파크 조성을 준비 중이다.

철갑상어를 매개로 한 모든 것을 이 곳에 펼쳐놓을 생각이다. 박물관, 공원, 양식장, 쇼케이스 등 등. “철갑상어 테마파크는 전 세계에 아마 없을 거예요.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고 싶어요. 철갑상어로 생기는 이익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죽었다가 살아나보니 욕심을 내려놓게 됐어요. 꼭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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