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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장비제작 강소기업 ‘코엠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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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장비제작 강소기업 ‘코엠에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4.02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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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기술 인정받아 ‘2019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인재들의 ‘탈 청주’가 큰 악재, 외지인 붙잡는 거주정책 시급

충북지역에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많다. 중소기업이 잘 돌아가야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는다. 지역경제의 실핏줄을 살리려면 지방정부가 나서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와야 한다. 선결조건은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다. 특히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들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산품 팔아주기 운동같은 구체적인 대안이 시급하다.

황선오 코엠에스 대표 /육성준 기자
황선오 코엠에스 대표 /육성준 기자

코엠에스는 맞춤형 설비제작회사다. 자동화장비, 스마트 팩토리설비 등을 제작한다. 황선오 대표는 코엠에스는 Customer Oriented Manufacturing Solution의 약자다. 의미 그대로 고객 맞춤형 기기를 제작하는 회사다창업초기에는 회사이름 갖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고객들에게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6년 창업한 코엠에스는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함께 성장했다. 삼성전기에서 15년간 일하며 경력을 쌓은 황 대표는 창업초기에 제품테스트에서 반복 작업이 가능한 핸들러(handler)’ 장비를 개발해 납품했다. 국내 대기업들에게 공급했는데 이를 눈여겨봤던 일본의 한 기업이 지속적인 거래제안을 했다. 이 기업은 지금까지도 코엠에스의 핵심고객이다.

성장하며 자연스레 엄격한 일본의 기준에 맞추게 되었고 기술을 교류하며 발전했다. 이에 힘입어 코엠에스는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인증하는 2019 글로벌강소기업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불과 8개 기업만이 인증을 받았다.

황 대표는 사업 초기에도 기술에는 자신 있었다. 좋은 기술력만 있으면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상상 밖의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경영자로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어려운 시기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코엠에스는 창업 후 1년 남짓 된 시점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당시 6개월 동안 수주가 하나도 없었다.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상황보다 더 암담했다. 설상가상으로 임차해서 사용하던 공장에서도 나가야할 처지가 됐다. 그런데도 일본의 주 거래처에서는 황 대표에게 좀 더 큰 규모의 생산시설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었다.

황 대표는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공장신설을 고민했다. 회사출자금이 1억 원이었는데 공장·설비증설을 위해서 5억 원의 대출이 필요했다. 정부보증의 자금을 받을 기술력, 영업력은 인정받았지만 막상 출자금보다 큰 규모의 대출을 하려니 천생 기술자인 황 대표 입장에서는 망설여졌다. 그때 부친이 대출도 능력이 되니까 해주는 것라며 황 대표를 응원했고, 이 말에 힘입어 코엠에스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청주시 흥덕구에 자리 잡은 ‘코엠에스’ 공장 /육성준 기자
청주시 흥덕구에 자리 잡은 ‘코엠에스’ 공장 /육성준 기자

 

 

기술은 자신’, 인재는 부족

 

대출받은 코엠에스는 청주시 정상동에 공장을 세웠고 이후 일이 쏟아졌다. 회사의 외연도 점차 확장됐다. 보통 기계제조업계는 1인 기업부터 1~2조 규모의 회사까지 천차만별이다. 하는 일은 설계, 부품가공, 조립, 배선설치, 프로그래밍 등의 작업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간혹 기업들이 발주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1인 기업들이 뭉쳐 컨소시엄을 만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코엠에스도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공장을 짓고 그릇이 커지자 설계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을 통할하는 일을 맡게 됐다. 처음부터 갖추지 않고 점차 성장한 것이다. 그래서 2010년 매출 100억을 달성하고 지난해 200억으로 성장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성장하며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해마다 약 10명 내외로 직원을 늘리고 있다. 황 대표는 기업고객과 거래하다보니 고객이 일을 맡기면 원스톱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인프라와 인재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구축한 신뢰는 거래처에서도 쉽게 저버리지 않는다. 창업 초기부터 함께한 일본회사는 10년째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그 곳의 기술자가 코엠에스에 와서 서로 기술을 교환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장비도 개발한다.

하지만 늘 인재에 허덕였다. 이를 보완하고자 청주시 정상동에 본사를 두고 2010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관리가 어려웠고 2012년 문을 닫게 된다.

이후 좀 더 그릇을 키워 2015년 청주 송정동 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했고 로봇제작을 꿈꾸며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 대표는 삼성전기에 재직할 때부터 청주에 살았다. 2의 고향같았고 이곳에서 사업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폭발적인 거주정책 필요하다

 

황 대표에게 지금은 사업변신의 기점이다. 4년 전 청주로 이전하며 코엠에스는 맞춤형 설비제작에서 더 나아가 양산할 수 있는 자동화 로봇 등을 만들 틀을 마련했다. 현재 어느 정도 기술적 개발이 마무리됐다. 황 대표의 꿈은 공장뿐 아니라 박물관 등 문화시설에서 활동하는 코엠에스의 로봇들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을 함께 개발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되도록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아갈 인재들을 뽑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코엠에스는 청주시의 지원을 받아 기숙사 제공 등 복지에 차별화를 꾀했다. 지자체와 함께 내일채움공제에도 가입했다. 공제는 정부, 회사, 개인이 한 달에 조금씩 돈을 모아 직원에게 3000만원을 만들어 주는 제도다.

그래도 늘 2% 부족하다. 황 대표는 외지 사람을 회사에서 뽑으면 성장할 수 있게 직원교육 등을 추진한다. 그럼에도 이직하는 직원들은 주말부부로 인한 어려움을 이유로 꼽는다. 지역에서 정주할 여건이 좋지 않다는 얘기도 한다지자체에서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떠나가지 않게 붙잡아 두는 것이 지금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있어야 지역 기업이 성장하고 또 다른 기업이 나온다. 청주에는 좋은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어떤 곳은 지역으로부터 외면 받는다. ‘코엠에스같은 곳은 지역에서 잘 성장했지만 함께 연구, 개발하며 성장할 인재가 부족해서 고민이다.

황 대표는 지자체와 회사가 분담하더라도 정착금을 지원하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지역에 전혀 연고가 없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우리같은 기업은 키워놓은 인재들이 정주여건 때문에 외지로 떠나갈 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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