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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파운드리사업 매각 중심엔 청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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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파운드리사업 매각 중심엔 청주공장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4.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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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투자한 SPC가 5300억원에 인수, 6개월 내 절차마무리
청주공장에서 생산하는 8인치 반도체, 유행 돌고 돌아 이젠 ‘귀한몸’

 

매그나칩(magnachip)반도체 매각설은 지난해 내내 지역경제계에서 불거져 나왔다. 지난달 말 매그나칩은 SK하이닉스를 주요 투자자로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됐다. 앞서 매그나칩은 2004SK하이닉스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비메모리 사업 부문을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분사 후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1년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국내 기업이 국내 증시를 거치지 않고 뉴욕증시로 직행한 것은 매그나칩이 처음이었다.

매그나칩은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을 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들은 크게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팹리스(Fabless), 파운드리,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로 구분된다. IDM은 설계부터 완성품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고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는 설계를 토대로 반도체 생산, OSAT는 생산한 반도체의 패키징 및 검사를 수행한다.

생산된 반도체는 시장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구분된다. 메모리반도체는 D, 낸드플래시가 대표적으로 주로 정보저장용도로 쓰인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중앙처리장치(CPU), 음성·영상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반도체, 파워반도체, 개별소자 등으로 나뉜다.

매그나칩의 주요 생산품은 비메모리 분야의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 파워반도체 등이다. 매그나칩 관계자 L씨는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인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시장과 IGBT, 파워디스크릿 등 전력을 관리·제어하는 비메모리반도체인 파워반도체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SPC는 지난달 말 매그나칩과 매각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마무리까지는 약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금액은 약 5300억원 규모로 주요 매각대상은 8인치 웨이퍼 팹을 생산하는 청주공장이다. 현재 공장에는 약 1500명의 임직원이 일하며 이들의 고용은 SPC로 승계될 예정이다.

 

4차 산업에 필요한 청주공장

 

매그나칩이 파운드리 사업을 SPC에 매각한 이유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다. L씨는 청주공장은 8인치(200mm) 웨이퍼 팹을 생산하는 곳이다. 1990년대 처음 등장한 웨이퍼 팹은 12인치(300mm)에 비해 생산성이 낮고 원가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0년쯤에는 시장에서 12인치가 통용됐다. 다만 8인치는 특수공정에 사용돼 수요는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8인치는 12인치보다 면적이 좁아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다. 8인치 웨이퍼 팹은 주로 사물인터넷(IoT),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 자동차 등의 파워반도체에 쓰인다. 이 부품들은 4차 산업혁명, 자율주행 등이 확산되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파운드리 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만의 TSMC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198인치 제조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TSMC8인치 공장은 올해부터 가동된다. 중국의 UMC, SMIC등도 작년부터 8인치 웨이퍼 팹을 증산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L씨는 계속해서 SK하이닉스에게 팔리느니 마느니 매각설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파운드리를 매각하고 스마트폰 OLED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과 전기차 시장을 대비한다는 계획도 돌았다고 설명했다.

 

조심스런 SK하이닉스의 투자

 

풍문은 계속 돌았지만 과연 SK하이닉스가 투자할 수 있을까?에는 늘 꼬리표가 붙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전격적으로 비메모리 사업 특히 8인치에 새롭게 투자할 동기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업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31SK하이닉스가 발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는 비메모리시장의 매출이 약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0억원 정도 늘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D램 매출은 203000억원으로 37% 감소했고, 낸드플래시는 5100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주요 제품인 D램의 매출비중은 201880%에서 201975%로 줄었다.

SK하이닉스는 돌파구로 아직 시작 단계인 비메모리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풍문으로만 돌던 비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 투자 배경에는 5G 통신,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 등으로 비메모리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깔려 있다.

파운드리 사업의 참여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그나칩 청주공장에 간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약 2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매출은 아직 한 자리 숫자이지만 성장폭은 2018년 대비 1.5배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아직까지 틈새시장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SK하이닉스가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L씨는 “SPC형태로 매각을 한 것도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라고 말했다.

어려움 가운데도 SK하이닉스는 시장의 돌파구로 청주공장을 택했다. 흥덕구에 공장을 둔 이웃사촌 간의 거래는 코로나19로 정체된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올해 이뤄진 투자협약중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혹자는 코로나19 이후 앞으로 새로운 공급시스템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이번 M&A를 통해 충북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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