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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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 성공할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4.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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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이 화제다. 동학개미운동은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개인투자자(이하 개미)가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상황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7일부터 43일까지 개미들은 유가 증권시장 거래량의 98.9%를 순매수했다. 액수로는 약 107000억원. 한 온라인구인구직업체가 30대 이상 회원 5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60%가 지난 한달 사이에 주식을 구매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실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해주식을 샀고, 앞으로도 더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 ‘개미들의 사자 분위기에 대한 주식시장 관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개미들이 우량한 대형주 위주로 매매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3일까지 이들이 사들인 주식은 삼성전자가 약 54000억원으로 전체의 50%를 넘었다. 이어 현대차(7812억원), SK하이닉스(4255억원), LG화학(3847억원), 삼성SDI(3737억원), SK이노베이션(2606억원), 한국전력(2239억원), 카카오(2081억원) 순이다.

이들의 투자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용인되던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망한다는 고정관념을 뚫고 나온 것이기에 더 유의미하다. 하지만 주식은 도박과도 같은 성질을 갖고 있어서 작은 승리에 취하면 자칫 올인할 우려도 크다. 많은 사람들이 그 유혹을 넘지 못한다.

그래서 주식은 늘 올인을 주의해야 한다. ‘동학개미운동도 마찬가지다. 신용융자 등으로 빚을 내 뛰어들거나 유행을 타는 소형주 위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 등이 특히 우려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30일 이후 우량주 위주의 구입에서 코로나19 테마주로 움직이는 추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슬기롭게 대처하면 이번 동학개미운동은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그렇게 되길 바라는 사람들도 많다. ‘동학개미운동이 성공한다면 건전한 투자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몇몇 기관투자자, 외국인들이 금융시장을 쥐고 흔드는 구조보다는 절대 다수의 개미들이 금융시장에 참여하게 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 시장이 되기 때문이다.

개미들 입장에서도 자산비중이 부동산에서 주식, 자본으로 이전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동산자산은 전체의 76%로 과도하게 높은 편이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순위권에 든다. 반면 미국, 유럽 등 금융선진국은 금융자산 비율을 30~40%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경제적 논리에 앞서 돈이 될 것 같으니 개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주식을 산다. 속단하기 이르지만 코스피지수가 어느 정도 올라갈 때까지 이 움직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주식을 산다면 어쩌면 요즘이 찬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자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SNS, 온라인카페, 유튜브 등에 떠도는 어떤 주식이 막 오를 것이다처럼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정보에 투자금을 올인하고 싶은 팔랑귀 심리가 발동한다면 관심을 끄는 게 차라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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