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국을 구할 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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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난국을 구할 이는 누구인가?
  • 충청리뷰
  • 승인 2020.04.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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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현 농부 작가
최성현 농부 작가

 

난세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전쟁에 가까운 고통을 받고 있다. 가히 세계대전이라 할만하다. 모두 힘들게 지내고 있다. 오도 가도 못하며 산 날이 벌써 며칠 째인가? 모든 학교가 두 달 가깝게 문을 닫고 있다. 정부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 지원금 지급을 논의하고 있을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

농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농가가 일손을 구할 수 없어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고 있다. 학교가 멈춰서며 학교 급식에 농산물을 내던 농가들도 애를 먹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다. 많은 양의 농산물을 외국에서 들여다 먹으며 살고 있다. 이런 처지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식량 수급에서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 문제가 작지도, 간단하지도 않다.

일러 전 세계적인 난국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난리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구세주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자연 환경 파괴가 그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그것이 기후변화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미생물의 반란을 낳고 있다고.

그렇다면 자연환경 파괴는 왜 일어난 것일까? 크게 두 가지 원인을 들 수 있지 않을까? 그 하나는 석유 및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에 따른 지나친 양의 탄소 배출이다. 그것이 온실가스로 작용하며 지구 기온을 끌어올리고, 그에 따른 기후 변화로 온갖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그 가운데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도 이어서 발생하는.

그와 함께 다른 한 이유는 숲의 파괴다. 인간은 덩치가 큰 대형 동물이다. 몸집이 큰데다가 숫자도 많아서 엄청나게 많이 먹고 산다. 무엇을 먹나? 풀과 나무를 먹는다. 아울러 동물도 먹는다. 인간은 초식과 육식을 함께 하는데, 그 육식을 위해 많은 숫자의 소, 돼지, 양, 닭과 같은 가축을 기른다. 그 숫자가 매우 많다. 지구에 사는 척추동물의 총무게를 100이라고 한다면 그 가운데 인간이 30%,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 67%를 차지한다고 한다. 야생동물은 3%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이것을 상징해서 말하면, 지구의 식물은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식물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그 한 그루의 나무에 97%를 포함한 모든 동물이 의지해 살아간다. 달리 말해 그 한 그루의 나무를 뜯어먹으며 살아간다. 인류는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덩치가 큰 애벌레인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란 애벌레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당신도 들었을 것이다. 해마다 넓은 면적의 숲이 인간을 위한 농경지나 산업시설에 자리를 내주며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우리가 지나치게 먹고 있는 것이다.

숲의 감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숲이 줄어들면 그것과 비례해서 대기 중의 탄소도 그만큼 늘어나는데, 그에 따라 기후가 변하고,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그 가운데 전염병이 이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명을 우리는 애벌레 문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답은 나비의 길이다. 나비 문명이다. 달리 말해 숲의 문명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다시 건강을 되찾도록 돕는 길이다. 나무를 심어야 한다. 지구 녹화가 답이다. 왜 그런가? 대기 속으로 방출된 탄소를 풀과 나무가 다시 땅속으로 끌어들여 주기 때문이다.

식물은 광합성을 한다. 그것이 식물이 밥을 먹는 방식이다. 풀과 나무는 광합성, 곧 햇빛과 물과 탄소를 합성해서 탄수화물을 만든다. 탄수화물의 양이 늘어나면 식물도 그만큼 자라난다. 그렇다. 그렇게 공기 중의 탄소가 식물에 갇히게 된다. 식물을 통해 땅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땅속으로 들어간 탄소를 머금은 탄수화물은 땅속 생명의 먹이가 된다. 땅속의 작은 동물과 미생물은 탄수화물로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땅은 물론 하늘도 조화를 되찾는다. 식물과 동물과 미생물의 사이도 다시 균형을 회복한다. 그렇게 다시 천국이 되는 것이다. 나무와 풀이 구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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