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도내 최초 공공배달앱 연내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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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도내 최초 공공배달앱 연내 상용화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04.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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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할인율 6%와 가맹할인 2% 등 탑재…배민·요기요와 ‘맞짱’
제천시가 공공배달앱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지역화폐와 연계한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제천시가 공공배달앱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지역화폐와 연계한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국내 최대 배달 앱 업체인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의 횡포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천시가 도내 최초로 공공배달앱 개발에 나서 지역 소상인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제천시는 지역 화폐인 ‘모아’와 연계한 공공배달앱을 연내에 상용화하기로 하고 지역 기반형 배달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경기도형’ 공공배달앱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공공배달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전북 군산시를 제외하고는 제천시가 거의 유일하다.

시는 배달앱을 지역화폐 ‘모아’와 연계하면 ‘모아’ 상용화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민간앱에만 의존하고 있는 지역 배달 관계자들에게도 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최근 배민은 정액제였던 기존 수수료 부과 방식을 주문이 이뤄질 때마다 일정 비율을 부과하는 정률제로 변경하는 대신 배민 라이더들에게 주는 수수료는 되레 삭감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대 국민 갑질로 논란을 낳았다.

또 2위 업체인 ‘요기요’는 국내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이윤을 크게 남기기 위해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음식점주들에게 자사의 월정액 상품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주문 건 당 12.5%의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고액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기요 요금체계는 건 당 주문금액 대비 수수료 기반과 월정액 기반으로 나뉜다. 하지만 처음 업주들이 요기요와 계약하려면 업계 최대 수준인 12.5%에 해당하는 수수료 기반의 요금체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월정액 7만 9900원짜리 ‘선택형요금제’에 가입하려면 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 흐른 뒤에야 전환할 수 있다. 그나마 점주들은 이런 불합리한 사정을 잘 알지 못해 처음에 가입한 높은 수수료 방식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는 자체적으로 배달앱을 개발·운영하면 이같은 문제들을 대거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산시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벤치마킹한 시는 현재 개발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9월까지는 앱 개발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가입 점포를 모집하고 시범 운영에 나선 뒤 연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공공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지역화폐 ‘모아’ 결제 시스템도 탑재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지역화폐 구입 할인율 6%와 가맹점 할인쿠폰 2% 등 8% 이상 할인 가격에 배달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소상공인들도 광고비·수수료·가입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상천 시장은 “악화한 상경기와 민간 배달 어플리케이션 수수료 부담 가중으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제천형 공공배달앱’을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며 “지역 실정에 꼭 맞는 배달 플랫폼을 구축해 시민과 지역상권이 모두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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