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논란 마이크로닷 형제 부모 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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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논란 마이크로닷 형제 부모 형 확정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05.0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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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닷 “피해자에 상처 준 점 죄송” 사죄, 4명의 피해자와 합의 못해
제천 출신 래퍼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제 부모의 빚투 관련 재판이 각각 징역 3년, 1년으로 확정됐다. 부모를 대신한 두 형제의 눈물의 사과문에도 지역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 뉴시스
제천 출신 래퍼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제 부모의 빚투 관련 재판이 각각 징역 3년, 1년으로 확정됐다. 부모를 대신한 두 형제의 눈물의 사과문에도 지역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 뉴시스

 

연예인 가족의 과거 채무 불이행 논란에 불씨를 지폈던 래퍼 형제 마이크로닷(27·신재호), 산체스(35·신재민) 부모의 과거 사기 사건 재판이 피고 부부의 상고 포기로 최종 확정됐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는 지난달 24일 이들 래퍼의 부친 신모 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하는 한편, 어머니 김모 씨에게도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선고 직후 두 사람은 법원에 상고 포기서를 제출하면서 원심 형을 그대로 확정받게 됐다.

부모의 빚투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두 래퍼 형제들도 피해자들과 대중에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 기사가 보도되었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며 “그때의 경솔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했다. “어떤 말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잘못은 내 잘못이기도 하며 부모님의 반성 또한 자식인 내가 가져야 할 반성이기도 하다.

지난 일 년 반 동안 정확히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부모님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많이 모자라지만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한 그는 “최종 판결이 내려진 2020년 4월 24일까지 부모님의 아들로서 아홉 분의 피해자들과 합의했으나 다른 네 분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부모님은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피해자들과 협상에서 난항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루 뒤인 지난 2일에는 마닷의 형 산체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산체스는 “부모님의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거듭 사과드리고 피해자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거액의 사기 행각을 벌인 뒤 해외로 도망해 안락한 생활을 영위한 피고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을 받은 것일 뿐이라는 냉정한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A씨(45·동현동)는 “신 씨 부모는 자신들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저버리고 마을 주민과 지인들의 피 같은 돈을 빼돌려 20년 간 뉴질랜드에서 떵떵거리고 살았다”며 “그런 크나큰 죄를 저지르고도 예능 프로그램에 버젓이 성공한 이민자로 얼굴을 내비쳤다. 빚투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강력히 부인하는 등 최소한의 양심도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태도를 보인 이들 가족에게 용서는 사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에서는 부모의 잘못으로 전도 유망한 두 젊은 래퍼 형제들이 한순간에 바닥까지 추락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피고들이 늦게나마 죄의 대가를 받게 된 만큼 부모의 죄과가 대를 이어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은 지나치다”는 동정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확정판결을 기화로 마이크로닷 형제들이 연예계에 복귀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대다수다.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제의 부모는 지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친인척은 물론 동네 주민 및 지인 등 14명에게 약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도망친 혐의로 기소됐다.

마이크로닷이 각종 예능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산체스와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대한 빚투 논란이 불거졌고 당시 마이크로닷은 빚투를 부인해 공분을 샀다. 이후 빚투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활동을 중단, 피해자들과 합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4명의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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