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KTX 오송역 도착해야 업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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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KTX 오송역 도착해야 업무 끝”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5.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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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진 청주시 주무관 “1개월간 해외입국자 1100여명 관리”
충북 시·군,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해 해외입국자 관리 안간힘
청주시는 해외입국자들을 충북자치연수원에 머물게 하고 검체 채취를 진행한다. 사진/ 청주시
청주시는 해외입국자들을 충북자치연수원에 머물게 하고 검체 채취를 진행한다. 사진/ 청주시

6일 해외입국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청주의료원에 입원했다. 파키스탄인 A(남·31)씨는 본국에서 청주로 와 임시생활시설인 충북자치연수원에 입소했다. 여기서 검체를 채취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에 따르면 A씨는 청주 청원구에 거주하고 몇 개월간 본국에 다녀온 것이라고 한다. 이로써 충북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6명이 됐다.

충북의 39~46번째 확진자는 해외입국자이거나 이들과 밀접 접촉한 가족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민들 중에서는 지난 3월 22일 38번째를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았다. 도내 확진자 총 46명 중 6일 오전10시 현재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은 42명이고 4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최근 충북도와 도내 시·군은 해외입국자 중 확진자가 종종 나타나자 이들의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는 공무원들이 쉬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옥천을 제외한 10개 시·군 공무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현진 청주시 안전정책과 재난관리팀 주무관은 “지난 4월 4일 청주시가 충북자치연수원에 임시생활시설을 마련한 이후 1개월 동안 다녀간 해외입국자는 11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을 모두 검사한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다”며 “관리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해외입국자가 오송역을 통해 들어오면 시민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관용버스, 임차택시 등으로 임시생활시설까지 수송한다. 이어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자택으로 데려다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이 자택으로 돌아간 뒤에도 1:1 모니터링 직원을 지정해 자가격리 의무를 준수하는지 하루 3회 이상 확인을 한다. 5일 현재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는 433명이고 275명의 전담공무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오 주무관은 “해외에서 청주시로 입국하는 방법은 KTX를 타고 오송역으로 오든가 자차로 오는 것이다. 오송역으로 오면 직원들이 나가 충북자치연수원으로 데려다준다. 자차로 오는 입국자들은 들어오기 전에 자가격리 앱을 설치하기 때문에 관리할 수 있다. 이들도 연수원으로 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기획행정실장을 단장으로 5개반 27명의 합동지원반을 구성했고 이 중 15명이 매일 전신 방호복을 입고 입·퇴소자 관리, 검체 채취, 방역, 수송 등을 책임지고 있다. 오송역에서는 도시교통국 직원들이 KTX 첫 차부터 막차 시간까지 날마다 해외입국자들을 임시생활시설로 수송한다. 입소자들에게 도시락과 생필품, 간식까지 세심하게 챙긴다고 한다.

그동안 충북자치연수원에 투입된 시 공무원은 500명이 넘는다. 마지막 KTX 열차가 밤 11시30분 오송역에 도착하므로 이 때 들어오는 해외입국자들을 충북자치연수원으로 수송해야 하루 업무가 끝나는 것이다. 오 주무관은 “거의 매일 12시 이후에 퇴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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