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강호생 작가가 19회 개인전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5월 14일부터 22일까지 펼친다. 40여 년 간 그림에 천착해 온 그는 2007년 7회 개인전 이후 오랜만에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전시장 문을 연 것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강 작가는 “지난해 말 상반기 대관이 끝날 때쯤 우연히 대관신청을 하게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오히려 전시준비를 하기는 좋았다. 작업실에 찾아오는 사람이 적어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PART Ⅰ 채묵과 PART Ⅱ 수묵으로 구분된다. 약 17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작품 속 구도와 색깔, 형태를 늘 변화시켰다.
채묵과 수묵으로 표현되는 그의 작품세계는 수묵화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줬다. 대담하면서도 정교한 붓터치는 전통적인 수묵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생명의 부름(Colling of life)’다.
“생명적 요소를 다루는 작품들이다. 길 다란 물기둥, 새싹 이미지 등이 등장한다. 씨앗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과 죽음의 소멸 등을 표현했다. 내 자신의 이기심과 교만을 버림으로써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충북 출신인 강 작가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청주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93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꾸준히 선보였다. 뉴욕, 프랑스, 일본, 중국 등에서 참여했던 페어전과 그룹전을 통해 수묵화가로서 호평을 받았다.
강 작가는 “화가로서의 자신에게는 정말 신실히, 올곧게 곁눈질하지 않고 달려왔다고 자부하는 세월이지만 그림 앞에서 눈물 흘린 날들이 더 많았다. 내 속의 나에게 끝없이 묻고 답하는 반복된 삶은 내 육체의 세포들 속에도 각인돼 아픔의 흔적은 완연했다”고 고백한다.
또 전시를 열기 전 거제도에서 2년여의 시간을 보낸 작가는 어릴 적부터 꿈꿨던 신학공부를 마치기도 했다. 삶의 시간을 담아 온 힘으로 그려낸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