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토당토 않은 충북희망원 '농수산물 시장 편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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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 않은 충북희망원 '농수산물 시장 편입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5.1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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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 “토지보상금 일부 아이들에게 줘야한다”주장
청주시 “이전 부지에 희망원 편입 안 돼…허위사실 유포하고 있다”반박

사라져야 할 운명 충북희망원
천막농성하는 아이들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농수산물 시장은 옥산면 오산리 606-8번지 일원으로 이전한다. 2017년부터 사업이 추진돼 2025년 준공하게 된다. 1368억원이 투입되며 기존 봉명동 농수산물 시장보다 부지면적이 약 2.5배 확대된다. 청주청원통합 당시 농수산물 시장 이전은 청원군 대표단이 내세운 조건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농수산물 시장 이전부지가 공교롭게도 현재 충북희망원 부지와 맞닿아 있다 보니 갖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다. 농수산물 시장 이전 때문에 충북희망원이 쫓겨나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지금 충북희망원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에게서 처음 나왔다. 조 대표는 고아권익신장을 위한 시민단체인 고아권익연대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충북희망원 폐쇄 사건을 접하고 처음 청주에 오게 됐다.

조 대표는 317일 충북희망원 아이들이 천막농성을 시작한 날, 우연히 청주시 담당 주무관과 모 정당 충북도당위원장, 흥덕경찰서 정보관 등과 옥산의 한 커피숍에서 차 한잔을 마시게 됐다는 것.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농수산물시장 이전부지와 충북희망원이 거의 맞닿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충북희망원 시설 폐쇄가 결국 농수산물 시장 이전 계획 때문에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 단순히 추측을 한 게 아니다. 이날 참석자들로부터 농수산물시장을 이전할 때 충북희망원 부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일반적으로 토지보상을 할 때 토지 소유주인 법인뿐만 아니라 관련자에게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북희망원 부지 소유주는 법인이지만 관련자는 아이들이다. 토지보상이 이뤄지면 아이들에게 일정액의 보상금이 나가야 한다. 아이들에게 1인당 일정액(1억원~3억원 내외)을 전세금 및 자립지원비로 지급해야 한다. 이 돈은 보건복지부와 은행권에서 관리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확인 해 준 청주시

 

천막에서 생활중인 충북희망원 일부 아이들은 청주시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 고아권익연대 제공
천막에서 생활중인 충북희망원 일부 아이들은 청주시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 고아권익연대 제공

충북희망원은 시설 폐쇄가 되기 전 32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20명은 다른 시설로 거처를 옮겼거나 옮길 예정이다. 이미 17명은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나머지 12명은 충북희망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충북희망원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거나 조대표의 말처럼 일정액의 보상액을 지원해 달라등으로 갈리고 있다.

천막농성은 317일부터 시작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4월 초 봉사단체인 보배드림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가 의견차로 지금은 철수한 상태다.

문제는 조 대표의 주장에 일부 아이들이 동조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아이들은 충북도청 앞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수산물 시장 이전 계획 때문에 우리 보금자리를 빼앗기게 됐다며 농성 및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농수산물 시장 이전 계획에 충북희망원 부지는 처음부터 빠져있었다. 단 한번도 포함된 적이 없었다. 이를 두고 진실공방이 일자 424일 청주시청에서 충북희망원 정상화를 바라는 인사들과 농수산물 이전을 담당하는 주무부서 담당자, 그리고 충북희망원 아동 대표 2명이 한자리에 모여 사실을 확인했다.

 

1인당 1억원 보상금 주자고?

 

청주시 관계자는 농수산물시장 이전과 충북희망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같은 발언을 한 조윤환 대표를 현재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317일 커피숍에서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참석자들을 사실무근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들은 농수산물 시장이 충북희망원 옆으로 온다는 얘기는 꺼냈지만 이 때문에 충북희망원이 폐쇄됐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농수산물시장 이전을 담당하고 있는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부지가 너무 넓어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부지를 축소하라는 얘기를 듣기까지 했다. 충북희망원이 농수산물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하기는 하지만 정문도 다른 방향으로 나 있다. 전혀 관련이 없는 헛소문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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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희망원은 어떤 곳인가

1948년 설립3대가 가족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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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희망원은 19481월 미인가 시설로 설립됐다. 이후 8월에 미국인 선교사 허마리아 여사가 충북희망원을 인수했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제주도로 원생들과 피란을 갔다 온다. 그러면서 당시 원감이었던 김경해 옥산교회 장로가 총무이자 실무책임자를 맡게 된다.

1964년 허마리아 여사가 본국으로 영구귀국하면서 김경해 장로가 법인을 물려받게 됐고, 그 일가가 지금까지 운영을 맡아왔다. 가족경영을 해온 셈이다. 김경해 장로에 이어 아들인 김인련씨가 이사장을 맡았다. 이어 아들인 김성수 씨가 28세 때 충북희망원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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