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조길형 충주시장 …공유재산 미승인 매입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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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조길형 충주시장 …공유재산 미승인 매입 사과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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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공개사과’ 압박에 머리숙여…일각서 주민소환 추진
충주시의회가 조길형 시장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오른쪽), 이에 조길형 충주시장이 충주시민과 시의회에 사과를 하고 있다.
충주시의회가 조길형 충주시장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오른쪽), 이에 조 시장이 충주시민과 시의회에 사과를 하고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조길형 충주시장이 18일 오전 1020분 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공유재산 미승인 매입과 관련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의 감사를 포함해 모든 조사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민들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공개 사과와 적극적인 조사를 약속했다.

조 시장의 이날 사과는 수안보 도시재생뉴딜사업과 관련해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전력 구 수안보연수원을 매입 완료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3월 집행부가 한전 구 수안보연수원을 매입해 해당 사업을 위한 주차장 부지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안건을 접수받고 이격 거리 등 주민불편을 이유로 부결했다. 이후 동일 안건이 4월 임시회에 재접수 되자 20억원 이내에서 매입할 것을 주문하며 421일 재차 부결처리했다.

그러나 이미 집행부는 해당 부동산을 3월말에 272000만원에 매입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입을 완료하고 매입 계획 승인을 요청하는 이해 못할 행정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재부결 처리가 이뤄진 뒤 보고를 받은 조 시장은 즉시 계약취소와 의회에 대해 즉각 이실직고할 것을 지시했다는 게 시 홍보담당관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담당 부서인 도시재생과와 회계과는 계약취소가 불가능한 것을 확인하고 의원들을 찾아 설명하는 등 뒤늦은 실수를 확인, 인정한 것으로 5월 들어 전해졌다.

이날 충주시의회는 조 시장 회견 보다 20분 앞선 오전 10, 같은 장소에서 19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통해 조 시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시의회는 승인 절차 없이 소유권을 이전 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22만 충주시민과 함께 시민을 대표하는 충주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시의회는 시정 책임자인 충주시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시의회와 시민에게 공개사과 하고 향후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충주시장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은 충주시민이 염원하는 중요시책 사업들이 시민과 충주시의회를 기만하는 행위는 물론, 법을 위반하는 행위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 처리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의회 기자회견에는 조 시장 소속인 미래통합당 의원들까지 모두 참여해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조 시장은 앞으로 저를 비롯한 충주시 모든 공직자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정을 이끌고자 많이 노력해 왔다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충주시민과 충주시의회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재차 머리를 낮추고 충북도 감사 등 모든 조사를 겸허히 수용할 것도 약속했다. .

그러면서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은 수안보를 살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 302억원 규모의 사업을 유치한 것이라며 원활한 추진에 협조를 당부했다. 조 시장은 기자회견 뒤 시의회를 찾아 재차 사과하고 같은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북도는 해당 사안에 대해 감사에 들어갔고, 충주 시민연대는 조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에 나서겠다는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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