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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동 강제추행 피해자 "'기억안나지만 혐의인정' 주장,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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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동 강제추행 피해자 "'기억안나지만 혐의인정' 주장, 큰 충격"
  • 육성준 기자
  • 승인 2020.06.05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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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동 강제추행 피해자 "'기억안나지만 혐의인정' 주장, 큰 충격"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오거동 강제추행 피해자 "'기억안나지만 혐의인정' 주장, 큰 충격"

오거돈 전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본 여성이 4일 입장문을 내고 "기억은 나지 않지만 혐의는 인정한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 A씨는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제 소개를 이렇듯 시작하는 것이 익숙해지기 전에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며 "피해자가 지나치게 적극적이라는 반응이 부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영장실질심사에서 나온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말의 모순에서 대형 로펌의 명성을 실감했고, '집무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은 결코 없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재판에서는 최소한의 합리적 반론으로 대응해주셨으면 한다"며 "그것이 피해자인 저를 비롯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예의일 줄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구속영장 기각 전 유치장에서 가슴 통증으로 40여분 진료를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개개인의 고통을 계량하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는) 하루 15알이 넘는 약을 먹으며 수면제 없이는 한숨도 자지 못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저는 오 전 시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따라서 합의할 일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전관 출신 변호사들을 선임해 '인지 부조화'를 주장하는 사람의 사과에서 진정성을 찾을 수 없고 현실적인 해결이란 말을 앞세워 저와 제 가족을 비롯한 제 주변 누구에게라도 합의를 시도할 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본질을 흐리는 정치 공방도 원치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제 나이를 강조하며 비하하신 박 모 의원님과 역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 나이를 강조하며 의도를 의심하신 황보 모 의원님께서 당시 인지 부조화와 비슷한 증상을 겪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신상이 드러나는 일부 보도에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남자친구가 집무실로 쳐들어가 시장을 압박했다는 삼류 로맨스 소설을 최초 집필한 00일보 기자 정보원도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해당 입장문은 누구의 의견도 더하지 않고 제 방과 제 책상에서 혼자 작성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초 집무실에서 부하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오 전 시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오 전 시장은 지방법원장 출신과 부산동부지청장 출신의 법원·검찰 전관 변호사를 포함한 4∼5명의 변호인단을 선임해 대응에 나섰고 3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오 전 시장 변호인 측은 심사 과정에서 ‘인지부조화’를 내세우며, 우발적 행동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폈다. 법원은 오 전 시장의 사안은 중하지만 범행 내용을 인정하고,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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