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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제주도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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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제주도를 배워라”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6.06.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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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자본금 350억원으로 탄탄한 출발 ‘비교되네’
청주국제공항 발전 하려면 저비용항공사도 활성화돼야


지난 5월 26일 오전 11시 55분 청주공항발 한성항공은 결항됐다. 제주까지 가는 이 비행기가 결항되자 청주국제공항에 나와 있던 승객들은 환불과 항의소동을 벌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성항공은 제주노선을 하루 두 번 밖에 운항하지 않는데 이 것이 마지막 비행기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 있지만 금요일이어서 다른 티켓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 날 결항사태에 대해 회사측은 강풍으로 인한 천재지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항공은 별 탈없이 운항됐다. 한성항공 비행기는 66인승 소형 항공이라서 강풍에 더 약하다는 게 항공사 측 얘기다. 이런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한성항공측은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부분에서는 불만을 샀다.

청주공항에서 만난 한 승객은 “한성항공측은 출발시간 5분전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그제서야 비행기를 정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그런 줄로만 알고 기다렸더니 5분 후에 결항이 될 것 같다는 방송이 나오는 게 아닌가.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인데다 우리지역에서 탄생된 것이라서 이용해 보려고 했으나 이로 인해 여행도 연기되고 기분만 상했다”며 “한성항공은 무엇보다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31일 국내 최초 저비용 항공 탄생이라는 떠들썩한 관심속에 출범한 한성항공. 그러나 한성항공은 도민주 공모 중단, 경영권 싸움, 운항정지, 대표 가장납입 의혹 및 출국금지, 또 다시 운항정지, 운항재개 등 1년도 안돼 파란만장한 역사를 기록했다. 그런 한성항공이 최근 삼성생명 상무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차장을 영입하고 2, 3호기 비행기를 들여올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항공사 요금의 70% 수준인 저비용항공은 안전과 서비스질만 약속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한성항공이 내부문제로 시끄러웠을 때도 좌석점유율은 80%를 유지하는 등 초반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요즘도 9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항공의 취항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까지 덩달아 승객이 증가, 청주공항 활성화에 기여하자 일각에서는 청주공항 발전을 위해서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하는 튼튼한 저비용항공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제주공항에 들어선 한성항공(왼쪽)과 제주항공 부스.
지자체와 대기업이 나선 제주항공
오는 6월 5일 김포~김해를 첫 취항할 예정으로 있는 제주항공은 2차 증자까지 해서 자본금을 350억원으로 늘렸다. 비행기도 10월까지 5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한성항공은 부정기항공인데다 자본금은 50억원에 불과하다. 건교부는 부정기 항공사 승인을 내줄 때 자본금을 최하 50억원으로 정해 한성항공의 자본금도 이 선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지역사회에서 제주항공의 출범을 부럽게 바라보는 이유는 제주도가 나서 이 항공사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에서는 항공이 육지로 오가는 주 교통수단인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두 항공사가 항공요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관광객이 줄어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원인이 됐다. 이런 이유로 도에서 직접 출자하여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저가항공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우리나라도 저비용 고효율 구조 항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이런 공감대를 확보한 제주도는 제주항공 설립을 위해 오랜기간 준비하고 공을 들였다. 지난 2001년 3월 지역항공사설립연구단을 발족한데 이어 공무원을 중심으로한 지역항공사설립추진행정지원단을 만들었다. 또 2002~2003년에는 미국·일본·영국의 저비용항공사를 방문하여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분석한 뒤 지난 2004년 사업파트너를 공개모집, 애경그룹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한성항공은 넉넉지 않은 자본금을 가지고 개인들이 회사를 만들었다. 충북도나 청주시 등 지자체는 이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한성항공을 아직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다. 따라서 저비용항공사의 활발한 운항이 청주공항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북의 지자체도 나서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기관과 자금력이 있으면서 신망받는 기업이 공동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충북도는 청주공항이 저절로 발전되기를 바라지 말고 차제에 제주도를 모델삼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지역의 여론이다.
/ 제주=홍강희기자

   
'국제회의는 제주도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에 가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있다.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이 곳은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운영하는 순수 민간업체. 지난 3월 22일로 개관 3주년을 맞은 이 곳에서는 국제 회의, 국내회의, 기업회의, 대규모 집회, 공연, 전시, 강연, 콘서트,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97년 도민주를 공모해 설립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오는 7월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제주도가 보유한 주식지분이 50%를 넘어 공기업법상 주식회사가 아닌 지방공사로 바뀌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그동안 2003년 82건, 2004년 114건, 2005년 268건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동안 UN 환경계획특별총회,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총회, 아시아개발은행총회, APEC통상장관회의 등 굵직굵직한 회의가 열렸다. 아직은 적자 경영에 머물러 있지만 중요한 국내·국제회의를 유치, 제주도민들의 자부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벤션센터의 한 관계자도 “이런 시설 운영해서는 돈을 벌지 못한다. 그래서 현재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43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탐라홀을 비롯해 한라홀, 삼다홀, 소회의실, 이벤트홀 등이 있다. 탐라홀은 8개 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하고 한라홀과 삼다홀도 4개 국어 통시통역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푸른바다와 중문해수욕장, 여미지식물원, 천제연폭포, 중문골프클럽, 주상절리, 아프리카박물관, 테디베어박물관, 소리박물관 등이 있어 조용하게 쉬면서 제주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만 해도 이 곳은 아태독성학회총회, 대한기계학회 춘계학술대회, 김장훈 콘서트 등이 열렸거나 열릴 예정으로 있다. 널찍한 중문관광단지에 우뚝 솟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물이다. 은회색의 둥근 타원형으로 짙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한 껏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청주지역사회에서는 청주국제공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특급호텔과 컨벤션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자주 제기되는 만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운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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