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북부, 승강기산업 제2거점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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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북부, 승강기산업 제2거점화 주목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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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현대엘리베이터' 중심…충북도, 7월까지 연구용역 진행
승강기산업 제2거점 지역 위치도.
승강기산업 제2거점 지역 위치도.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도와 충주시가 현대엘리베이터 공장 및 본사가 이전하는 충주 등 북부지역을 국내 승강기산업 제2거점 지역으로 육성한다.

확보된 충주 승강기 산업 육성 계획안에 따르면 충북도는 1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충북 북부권 승강기산업 거점지역 육성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 이뤄지는 용역은 한국교통대가 수행 중이다.

이번 용역 과제에는 승강기 시험평가인증센터(가칭) 구축, 관련 산단 조성, 인력양성, 연구개발, 정주 여건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평가인증센터가 구축되면 기술개발(R&D) 및 안전인증 등 남부권에 편중된 기능이 중부권에 분산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구축 예산은 약 280억원으로 예상된다.

승강기산업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등과 같이 수직 및 수평 방향으로인적 및 물적 운송을 하는 승강기의 구성부품 및 시스템 제작, 설치 및 유지보수업 등을 통칭한다. 이 분야는 고성장 산업이다. 승강기는 24시간 운행되는 국민생활 편의시설로 국민안전과 직결된다. 관련 산업은 매년 6%이상 고성장하고 있다.(표 참조)

승강기 국내시장 현황표.
승강기 국내시장 현황표.

충주시도 승강기 관련 기업의 집적화 및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수도권 및 중부권에 소재한 70여 개의 협력사에 대한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와 협력업체에 공급할 인력양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충주 승강기산업 육성 계획안의 추진 배경은 국내 승강기 업계 1위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전효과의 극대화다. 이를 위한 승강기산업 육성 제반여건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현대엘리베이터2022년까지 충주시 용탄동 제5일반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게 된다. 현재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수도권 주변 협력업체의 이전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충주시는 전했다. 5만평 부지에 2500억원이 투자돼 1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아울러 300여 개의 1·2차밴더 기업들이 모기업을 중심으로 동반이전할 것도 예상된다.

승강기 인증센터 등 구축

충주시의 승강기산업 육성 주요 추진계획안을 들여다보면 구체적이다.

첫째, 승강기 관련기업의 입주를 유도해 물류비용 절감과 부품 공급을 원활하게 돕는다. 1단계로 동충주 산단을 중부내륙 승강기 전문산단으로 조성한다. 2단계로 드림파크 산단의 일부 10만평 정도를 승강기 관련기업 입주로 추진한다.

둘째, R&D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은다. 가칭 승강기 시험평가인증센터 구축을 추진해 승강기 분야를 충북도의 주력산업(수송기계, 스마트IT, 바이오헬스)에 포함시킨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수송기계·부품 전자파센터 내 구축 장비를 공동활용한 승강기 부품 테스트 및 인증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셋째, 관내 교육기관에서 승강기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시는 한국교통대에 2021년 신설하는 융합학부 내에 승강기 과목을 개설해 줄 것을 요청해 검토 중이다. 승강기 안전공단과의 협업으로 승강기 전문 자격증과정 운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충주폴리텍대학과 재직자 교육과정에 대한 관련학과 신설을 협의 검토 중이다. 지능형기계과, 전기제어과, 산업설비과가 연계 교육이 가능한 학과로 보고 있다. 충주공고 학생들의 승강기 관련 업체 취업 연계도 검토 단계다. 자동화기계과, 시스템전자과의 현장실습 과목 개설이 목표다. 시는 이렇게 지역 내 학교에 관련학과가 개설되면 기초, 중급, 고급 단계의 산업 맞춤형 인력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넷째, 승강기 협력사 유치 추진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현대엘리베이터 및 협력사의 기업초청 설명회를 추진한다. 기업의 충주 이전 홍보와 기업지원 사전수요 발굴,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등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충주시는 현대엘리베이터 협력사인 우진전장, 꼬레본, 마운트지앤디, 이엠텍 등 4개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충북권에는 현대엘리베이터 납품사가 2019년 기준으로 7개사가 있다.

그렇지만 현재 국내 제1의 승강기 거점지역은 경남 거창군이다.

자체브랜드인 G-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2008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18년 동안 거창 승강기밸리 구축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미 산업단지도 조성됐다. 2010년에는 한국폴리텍대학을 기능 전환해 승강기 대학이 설립됐다. 2019년도에는 거창 승강기밸리 산업특구가 지정되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부설 승강기안전기술원도 유치됐다.

거창군은 또 지난해 6월부터 2021년 말까지 계획으로 세계 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승강기 R&D 및 안전인증 업무추진을 위한 전담기관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대 등과 산학연 연계

충북도는 이전하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해외 수출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R&D에 총력을 기울일 구상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야기된 부품수급의 글로벌 공급안전망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승강기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맞춤형 애로기술 지원, 전문 특화단지 조성, 전문가포럼, 충북 산학연 승강기의 날 개최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용일 충북도 산업육성과장은 승강기산업은 경남 거창에서도 추진하고 있으나 충북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많은 1, 2차 협력기업이 있는 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한다수도권, 충청권을 지원하는 통합거점을 충북 북부권에 조기 구축해 경남도와 경쟁이 아닌 상생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도내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 및 제조업 20여 개사가 자발적으로 충북승강기산업협의회를 구성해 출범식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충북도가 밝혔다.

간담회 행사에는 충북승강기산업협의회 회원사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충청지역본부, 충북과학기술혁신원, 한국교통대학교 LINC+사업단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향후 승강기산업 육성에 대한 협력 및 교류를 모색하고 충북도의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하나인 승강기산업의 시장 비교우위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도는 전했다.

#충주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거점화 #거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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