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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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6.1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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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늘면서 아파트 이웃 간 분쟁 심화, 거주공간 변화 필요
단독주택 좋지만 토지비, 건설비, 유지비 등 고민할 사항 많아

포스트 아파트바람이 분다

대안은 단독주택

 

인구의 70%는 아파트에 산다. 모여 사는 것만으로도 경제적, 환경적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아파트 거주의 단점에 대해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에 코로나19가 터지고 관련 민원이 폭증했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분쟁, 주차자리 다툼, 층간냄새 분쟁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 아파트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서 국토교통부는 6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도시와 집, 새로운 미래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삶의 중심지는 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몇 달사이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관련 소비가 급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활성화되며 큰 집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아직이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단독주택 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포스트 아파트시대, 이제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아야할까?

-편집자 주-

 

 

미국은 지금 단독주택 붐이 일고 있다. CNBC 보도는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이후 단독주택 문의량이 40% 증가했다. 그 이유로 사람들은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하면 감염자와 접촉할 위험이 크고,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가 낮다. 아파트 공동생활의 분쟁보다는 단독주택 거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이 크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독주택 거주 비율은 200644.5%에서 201932.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주 비율은 41.8%에서 50.1%로 올랐다.

그렇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이동 수'에서는 조금 다른 전망을 내비쳤다. 단독주택 거주인구가 하락세에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질적으로는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전국적으로 대도시에서 인구가 빠져나가 농촌으로 향하는 '() 이촌향도'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 뜰까?

 

청주시 서원구에서 시와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배경희 건축사는 최근 EBS에서 방영하는 건축탐구 집’, MBC구해줘 홈즈등의 프로그램을 보고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종전까지 사람들은 주택 건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두려움 등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집, 건축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은퇴세대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문의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와건축사무소는 근교에 전원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부부들의 문의로 몇몇 주택의 공사를 진행한다. 배 건축사는 요즘 인기 있는 지역으로 남일면 효촌리 인근, 고은삼거리, 가덕면 일대를 꼽았다. 청원구 쪽에서는 내수, 오창 쪽에서도 단지가 활발하게 조성중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많이 짓는 건축형태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사람들은 처음에 목조주택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유지비용, 설계 등을 고려하면서 목조보다는 콘크리트 쪽에 이점이 많아 결정을 바꾼다고 한다. 4인 가족의 문의가 많은 편으로 단층일 경우 33, 복층일 경우에는 1,2층 합쳐서 50평대의 모던한 집이 잘 나간다.

 

보이지 않는 비용

 

배경희 건축사(시와건축사무소) /육성준 기자
배경희 건축사(시와건축사무소) /육성준 기자

단독주택은 목조, 콘크리트, 조립식으로 구분된다. 내장재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목조는 평당 450만원, 콘크리트는 550만원, 조립식은 350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 추가적으로 토지구매, 토지측량, 부지측량, 설계, 건축 인·허가, 보험료, 인입공사, 부대공사 등의 비용이 필요한데 보통은 건축비용보다 더 비싸다.

게다가 유지관리비용도 신경써야 한다. 단독주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년 마다 한 번씩 옥상방수는 필수다. 보일러 정비, 벽면 방수, 전기시설 점검 등에 대한 관리도 잊지 않아야 한다.

난방비도 아파트 보다는 많이 드는 편이다. 예전의 단독주택들은 열효율이 좋지 않아 월평균 100만원씩 연료비가 나왔지만 근래에는 평균 40만 원 정도 든다. 최근에는 열효율이 좋은 패시브 하우스등의 건축법도 각광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경우는 건축사무소를 잘못 만났을 때다. 필요 이상으로 공기가 길어지고, 자재가 더 들어가면서 당초 예산보다 10~20%더 소요될 수 있다. 그래서 건축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싼 가격이 비지떡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누군가는 직접 짓는 것보다 매매를 통해 단독주택을 구매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배 건축사는 단독주택을 꿈꾼다면 알아볼 것이 많다. 그리고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돈에 맞추다보면 원하는 집과는 점차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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