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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질병 바이러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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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질병 바이러스 확산
  • 충청리뷰
  • 승인 2020.06.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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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지난해 접경지역에서 발병한 폐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직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 이어서 금년 초에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은 코로나19가 발병해 지구촌 인류의 삶의 생태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지금 우리는 6개월이 지나도록 인류생명을 위협하는 호흡기 전염질병인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고, 펜더믹(pandemic)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사회·경제적 단절의 삶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른 여파로 사회·경제적 손실과 피해도 실로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급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인류의 삶의 방식마저도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뉴노멀(New normal) 혹은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사회·경제 환경생태계는 빠른 변화가 초래되고 있고, 자연과 대면해 오만하게 살아온 인간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와 전문기관들의 미래 전망 결과에 따르면 향후에 자칫하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는 2차 대유행을 경고하고, 당분간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경제와 지역경제도 마이너스(-) 역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미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고, 걱정이 앞서면서 우리의 삶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 이번에는 한번 걸리면 치료가 불가해 240년째 예방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식물계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충북을 중심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고 외래 해충들마저 들끓어 시름이 커지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과수나무의 가지, 잎, 열매가 마치 불에 그슬린 것처럼 암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1년 안에 말라죽는 국가검역병이다. 과수화상병은 지난해도 충북에서 145곳(88.9ha)에 발생하여 피해보상액만 270.2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금년들어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6월 12일 현재 확진된 곳만 339곳이나 되고 피해면적도 206.3ha에 달해 지난 해 보다도 2배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 피해가 발생해 충북지역 과수농가를 초토화 시키고 있다.
 

정부도 과수화상병의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를 지나 ‘경계’로 격상하였고, 전국적으로도 의심사례 신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리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내면서 미국선녀벌레와 아시아 매미나방 등의 외래 돌발해충들이 지난해 보다 무려 3배나 많아져 또 다른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또 올해 여름은 최대폭염이 예고되면서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겨 주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동물계의 바이러스인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인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코로나19, 거기다가 식물계의 바이러스까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자연생태의 역습에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알 수 없는 바이러스와 인간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지구상 모든 영역계의 생태계를 흔들고, 인류생명을 위협하며 모두의 삶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근본원인은 어디서 비롯된 것이고 무엇 때문일까?

따져보면 이는 궁극적으로 그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뽐내며 과학기술의 힘만 믿고 생태계의 원리를 철저히 무시하며 함부로 행동해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산업경제든 이는 그 속에서 다양한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런 생태계가 건전하고 온전해야만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생명력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간 자연에 대한 배려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생태계를 파괴해 왔고, 인류공동체의 상생가치보다 자본주의의 이윤가치에 눈이 멀어 무한경쟁을 벌여왔으며, 동반성장과 발전보다 독자성장과 군림관계를 추구해 왔다. 이에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이제까지의 파괴적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고 변화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미래는 이런 위협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고, 우리의 삶도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에 우리는 첫째로 자연생태를 배려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 둘째로 모든 영역에서 온전하고 건강한 생태적 관계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 셋째로 조급한 성과지향만 추구하는 자세를 버리고 조금 더디고 부족하더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나눔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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