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 민주당, 의장석 놓고 퇴행적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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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의회 민주당, 의장석 놓고 퇴행적 내홍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6.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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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이 뭐길래…사전 선임, 진흙탕 갈등까지 드러내
음성군의회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퇴행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8대의회 1주년 기념식 때 모습으로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듯 싶다.
음성군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퇴행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8대의회 1주년 기념식 때 음성군의원 전체 모습으로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듯 싶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전반기를 마감하고 내달 18대 후반기에 들어가는 음성군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퇴행적 행태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반기는 조천희(70금왕생극감곡) 의장과 김영섭(49금왕생극감곡) 부의장 체제로서 의장단 구성단계에서 마무리 단계까지 의장단과 관련한 불협화음이 표출되지 않았다. 조 의장을 중심으로 무난하게 의회를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 의장은 전체의원 8명 중에서 유일한 3선으로 나머지 7명 모두가 초선 의원인 점을 감안한 배려 깊고 안정된 의회 운영으로 많은 칭찬을 듣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음성군의회는 살벌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임호선 국회의원이 이끄는 중부3군 민주당은 3곳 의회 중 음성군의회가 유일하게 의장단 구성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진천군의회의 경우는 김성우·임정구 의원으로 의장·부의장 후보로 선임됐다. 전체 7석 중 민주당은 5, 미래통합당이 2석이다. 민주당에서 박양규 의장만 3선이고 4명 모두 초선이다. 박 의장은 이미 이임사 발표까지 마쳐 의장단 구성에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증평군의회도 장천배 의장의 주도로 일찌감치 후반기 의장단 후보로 연풍희 의장, 최명호 부의장 후보로 각각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모두 초선이다. 장 의장은 원만한 조정과 협의로 결정됐음을 밝혔다.

반면 음성군의회는 인터넷 생방송 시스템으로 중계되고 있는 본회의 장에서 해당 의원을 옆에 두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의장석 차지를 위한 진흙탕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최용락(54대소삼성) 의원과 임옥순(56비례대표)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내정한 뒤 뒷말이 더욱 무성해졌다. 후반기 의장 도전에 나선 사람은 3명으로 조 의장과 최 의원, 서효석(53음성소이원남맹동) 의원이다. 전체 8석 중 6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사전 모임을 3차례나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민주, 최용락·임옥선 후보

지난 8일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은 충북혁신도시 내 임호선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가진 3차 모임에서 최 의원과 임 의원을 의장단 후보로 선임했다. 최 의원은 추대 형식이고, 임 의원은 서형석(47음성소이원남맹동) 의원과의 투표 결과 33 동표가 나왔지만 연장자 순으로 결정됐다. 비례대표가 지역구 의원을 따돌린 셈이다. 사실상의 후반기 의장단이 확정된 상황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내달 1일 실시되는 본회의 의장단 선거에서 각각 내정된 후보와 달리 결과가 도출될 경우, 반란표를 색출해 해당 의원을 제명한다는 방침까지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 의장과 서 의원이 최 의원에 대한 압박 공세를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지난 18일과 19일 본회의장에서 실시된 군정질의에서 두 의원이 최 의원을 협공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최 의원과 관련해 집행부에 지적된 사항은 부인 명의로 운영되는 식당에 대한 내용이다. 우선 삼성면 농촌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해당 식당이 음성들깨 농촌융복합산업 사업단 운영지원 시의 불법 특혜 논란이다. 들깨특구 지역이 금왕읍·생극면·원남면인데 삼성면 식당의 선정 지원 가능 여부 및 무허가 간판에 대한 지원 문제점이다.

군은 들깨 유통 활성화 차원에서 음성군 관내 어느 지역 식당이든 신청 자격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3곳 지역 외 여러 식당이 선정됐다는 점도 밝혔다. 선정된 식당에 지원되는 들깨유통 및 창업지원을 위한 농가맛집 시설 현대화 지원비800만원으로 간판, 요금표, 메뉴판, 식탁, 의자, 도배, 장판, 업소용 돌솥기계 등 구입 및 교체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식당의 간판이 무허가였다는 점이 드러나 간판대금 300만원 가량이 자진 반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가지는 해당 식당의 진출입도로 확장 과정에서 허가된 내역 보다 넓은 산림을 훼손했다는 민원 내용이다. 이에 군은 현지 조사를 벌여 복구 명령과 함께 고발 조치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자당 후보 치부까지 들춰

이런 문제에 대해 두 의원은 조목조목 집행부에 따져 묻고 철저한 조사와 처벌 및 예방조치를 주문했다. 특히 조 의장은 이례적으로 사회권을 김영섭 부의장에게 넘기고 의석에 앉아 세밀한 부분까지 지적하면서 해당 식당의 이름이 거론되도록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무직 공무원의 도덕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자당의 의장 후보끼리 의회 내에서 빚어진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최 후보로 내정된 뒤 조 의장은 전반기 의장을 지냈으면 후반기 의장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는 일부 자당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 도당에 공식적인 답변과 의견 개진 기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도당 관계자는 '그렇다'는 구두 답변 외에 공식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 의장은 최 의원의 약점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서 의원은 3차 모임 하루전 SNS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본문에 서 의원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직업군의 사람이 계획적으로 저질러온 위법행위에 대해 민원이 접수되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등의 내용을 썼다. 지난 16일에는 보조금 집행, 우월적 지위, 엄중한 법적처분 등이 언급된 그의 지인 명의의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의장 후보로 낙점받기 위해 모 의원이 작성했다는 협약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 시기는 지난 1월이며 3명의 사인 란에 자신의 서명만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최 의원은 저의 부족함으로 빚어진 문제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원 제기 시기에 대해서 그는 산림은 지난달 초에, 간판은 이번 군정질의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소속은 안해성(64음성소이원남맹동), 김영호(61대소삼성) 의원이다. 안 의원은 이번 임시회 첫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의장단 후보 사전 선출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의장단 선거는 비밀투표가 원칙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음성군의회 #의장선거 #투표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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