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삼 지도력 변수에 요동치는 제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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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삼 지도력 변수에 요동치는 제천시의회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06.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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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李’의 반격에 통합당 지원까지 보태면 후반기 의장 선거 의외 결과 가능성도
민주당 자체 경선에서 제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당선된 배동만 의원(왼쪽)과 김홍철 의원.
민주당 자체 경선에서 제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당선된 배동만 의원(왼쪽)과 김홍철 의원.

 

제8대 제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 후보를 내정했지만, 당 내 묘한 역학관계로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는 지난 11일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교·신백·남현동 출신 배동만 의원을 의장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본보 6월 19일자 보도).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는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인 이후삼 전 국회의원과 도당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당 소속 제천시의원 8명이 참석했다.

1차 투표에서 배동만 의원 3표, 김홍철 의원 4표, 기권 1표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배동만, 김홍철 의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결선투표에서도 각 4표로 동률을 이뤘지만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배 의원이 민주당 의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제천시의회 안팎에서는 다음달 6일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배 의원의 의장직 선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과 배 의원을 지지한 의원들이 마치 당 내 당처럼 정치적 배경과 성향이 판이한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낳게 하는 이유다.

민주당 지역위원회 사정에 정통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의원을 포함해 김 의원에게 표를 던진 의원 4명은 모두 이 위원장의 측근인 당권파인 반면 배 의원을 지지한 의원 중에는 대표적인 ‘반 이후삼파’인 주영숙 의원이 포함돼 있는 등 사실상 비주류 일색”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얼마 전 해당 행위를 이유로 도당으로부터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그 배후에는 이 위원장이 있다며 거친 언사로 이 위원장을 몰아세우고 있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 중 일부라도 이탈한다면 뜻하지 않게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 5명의 손에 의해 의장이 가려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만일 통합당 의원들이 민주당 비주류 의원과 뜻을 같이해 김 의원에 몰표를 던진다면 배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정한 민주당 내 결정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6일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당 결정에 불복해 경선 득표수대로 배 의원과 김 의원에 각각 4표씩을 행사할 경우 의장은 통합당 의원 5명 중 과반이 움직이는 쪽이 거머쥐게 된다.

이는 사실상 정당정치의 실종과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의 지도력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4·15총선 직전에 민주당 지역위원회 진골 당원이라 할 수 있는 박한규 전 도의원이 당 지역위원장이자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이후삼 위원장을 비리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주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이 위원장의 리더십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것만은 분명하다.

통합당이 이 같은 민주당 내 기류를 꽃놀이패로 활용한다면 6일 의장 선거에서 뜻 밖의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는 쑥덕공론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통합당 제천·단양 당협위원장인 엄태영 국회의원은 최근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소속 시의원 등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의원들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이성진(59·제천 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단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그동안 민주당 김 의원의 의장에 보다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6일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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