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총학 원룸 임대료 반환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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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 총학 원룸 임대료 반환운동 시작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07.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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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안전 위협하는 원룸 불법 증개축 등 단속도 요구
지난 7일 세명대학교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원룸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세명대학교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원룸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 대학별로 등록금 인하를 놓고 학생과 학교 측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천 세명대학교 총학생회가 자취생들의 원룸 가격 인하 운동을 벌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명대 총학생회는 지난 7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학기 강의가 전면 비대면이어서 연초에 원룸을 계약한 학생 대부분이 미 입주 상태임에도 원룸비는 계속 지출되는 상황”이라며 지역 원룸 업자들의 고통 분담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학은 원룸 업주들에게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말도 안 된다’라는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임대료 반환을 문의한 학우들에게 욕설과 비난을 하며 화를 내는 업주도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원룸을) 1년 계약했는데도 방학 때는 이용을 못 하는 원룸이 있고, 방학 때 이용하려면 추가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10개월 ‘선불’이라는 불합리한 조건을 즉각 철회하고 월세로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 주변 원룸의 선불 금액은 400~600만 원에 달한다. 이 같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학생들이 수도권 등에서 하루 4~5시간 통학을 감수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게 총학의 주장이다.
이들은 특히 대학 인근 원룸들 사이에 불법 건축물들이 만연해 있다며, 제천시와 소방 당국에 전수 조사를 촉구했다.

총학은 “화재경보기가 없고, 가벽을 세워 방을 늘리는 등 실가구 수와 건축물 대장 등록 가구 수가 다른 원룸이 태반”이라며 시가 건축물대장과 다른 원룸을 전수조사하고 불법이 발견되면 원상복구에 나서는 등 의법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룸 가격 인하 운동에 동참 중인 한 재학생은 “제천은 지난 2017년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수십 명의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상처를 안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학 인근 일부 원룸 업자들은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불법으로 건물을 증축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코로나19로 실업자가 양산되고 소득이 반 토막 난 가정이 속출하고 있어 고통 분담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비대면 수업으로 이용조차 하지 않는 방세를 조금도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은 갈취나 마찬가지”라며 “선배들이 꽃다운 4년 청춘을 함께한 이곳 제천에 애착이 없는 이유를 뼈저리게 공감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총학에 따르면 세명대 주변에 운영 중인 원룸은 130여 개. 국토교통부가 서울 등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에 대한 신축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세명대는 이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기숙사 수용 부족은 거의 없다. 현재 세명대 기숙사(2~6인실) 정원은 3364명이다. 전체 학생 대비 수용률은 44%다. 그럼에도 2500여 명은 여전히 대학 인근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총학은 지난 2016년에도 원룸 이용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원룸업자들의 횡포에 불만을 가진 일부 학생들은 아예 시내버스 통학을 무릅쓰고 시내로 원룸을 옮기기까지 했다.

지난 2018년에도 당시 총학은 원룸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집단 행동에 나섰다. 당시 총학은 3월 개학과 함께 원룸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1차 반딧불 시위를 벌였다. 이후에도 업주들이 원룸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이 학교 학생들은 대운동장에서 집회를 한 뒤 후문사거리~솔밭공원 풋살장~덕현교를 거쳐 대운동장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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